독립운동가 박열의 일본인 아내, 건국훈장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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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의 조카 안맥결 여사 포함 독립유공자 128명에 훈-포장

박열 의사(아래)와 가네코 여사.
박열 의사(아래)와 가네코 여사.
1919년 3월 전북 전주 기전여학교에 다니던 최애경(17·이하 당시 나이) 최금수(20) 김순실(16) 정복수 선생(16)은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했다가 일제에 체포됐다. 이들은 어린 나이였지만 수감생활 중에도 일제 검사가 “누가 시키더냐”라고 묻자 “하늘이 시키는 것이라. 너희 왜놈들이 참 어리석은 섬놈들이다”라고 질타하는 등 기개를 잃지 않았다.

국가보훈처는 17일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기전여학교 학생 4명에게 대통령표창을 추서하는 등 독립유공자 128명에게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추서한다고 15일 밝혔다.

추서 대상자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 조카인 안맥결 여사(건국포장)도 포함됐다. 안 여사는 1919년 10월 평양 숭의여학교 재학 중에 만세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됐다. 1937년에는 일제가 도산 선생이 서울에서 조직한 민족운동단체인 수양동우회와 관련된 지식인 180여 명을 검거할 당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 여사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일본인이 건국훈장을 받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가네코 여사는 박 의사를 도와 일왕 부자를 암살하기 위해 폭탄을 반입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르던 중 1926년 숨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독립만세운동#국가보훈처#안맥결 여사#가네코 후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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