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임직원 명의 주식거래… 비자금 30억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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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 기자들에 폭로
“3억 제시하며 허위진술 강요… 업로드 조직 비밀리에 운영”

“양진호가 직원 회유하며 건넨 돈” 13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건의 내부고발자 A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현금 500만 원이 든 비닐봉투를 들어 보였다. A 씨는 양 회장이 직원을 회유하기 위해 이 돈을 건넨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양진호가 직원 회유하며 건넨 돈” 13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건의 내부고발자 A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현금 500만 원이 든 비닐봉투를 들어 보였다. A 씨는 양 회장이 직원을 회유하기 위해 이 돈을 건넨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직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47)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구체적 액수를 제시하며 직원들을 회유, 협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양 회장 사건의 내부고발자인 A 씨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뮤레카(필터링 업체) 임직원 명의 주식을 매매하고, 몬스터주식회사 매매계약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이 30억 원 가까운 걸로 안다”고 말했다. 법인을 설립해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게 한 뒤 나중에 주식을 팔아 양 회장이 개인적으로 쓰거나, 회삿돈을 빌리는 대여금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또 A 씨는 양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며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압수수색과 소환조사가 이뤄지기 전인 8월부터 ‘각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했다’는 허위 진술을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협박 행위가 지속됐다”며 “양 회장이 임원을 불러서 이 사건으로 구속되는 직원에게 3억 원, 집행유예는 1억 원을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벌금형을 받으면 벌금액의 2배를, 소환조사를 받는 직원에게는 1차례에 1000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A 씨는 양 회장이 비밀리에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여기에 가담한 직원은 두 명 정도이고, 이 사실을 아는 임직원은 양 회장을 포함해 5, 6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양진호 업로드 조직#임직원 명의 주식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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