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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들어서니 외국 숲 온듯”… 한달 63만명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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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들어서니 외국 숲 온듯”… 한달 63만명 발길

한우신 기자 입력 2018-11-12 03:00수정 2018-11-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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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 서울식물원 예상넘는 인기
‘걷는 나무’ ‘바오바브’ 진귀식물 화제… 스카이워크는 숲속 위 걷는 기분
식물탐험대 등 아동 프로그램 호평… 유치원-학교 연계 활동도 준비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에서 관람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달 11일 임시 개장한 서울식물원은 한 달 만에 관광객 60만 명을 돌파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식물원 제공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서울식물원. 최근 기자가 찾았을 때 식물원 온실은 온풍기를 틀어놓은 듯 공기가 따사했다. 쌀쌀한 바깥 날씨 탓에 입었던 외투를 바로 벗어야 했다.

온실 안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프리카 바오바브나무,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변경주선인장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잠시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온실에서는 하노이, 상파울루, 샌프란시스코, 아테네, 케이프타운 등 12개 지역으로 나뉘어 세계 각지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뿌리가 땅속 영양분을 따라 이동하는 특성 때문에 ‘걸어 다니는 나무’로 불리는 소크라테아엑소리자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나무도 많다. 주말마다 아이들로 온실이 붐비는 이유 중 하나다. 온실 위쪽에 설치된 ‘스카이워크’를 걸으면 숲속 위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그래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달 11일 임시 개장한 서울식물원에는 한 달 동안 약 63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서울식물원에 따르면 ‘기대를 뛰어넘는 관심’이다. 관람객 중 상당수는 어린이들이다. 서울식물원은 실제 어린이들을 중요한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식물원의 어린이정원은 약 40개의 자연체험 공간을 운영 중이다. 1914년 어린이정원을 조성한 브루클린식물원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식물원도 유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린이정원학교를 따로 두고 있다. 이곳에선 임시 개장 직후부터 ‘식물탐험대’, ‘꼬마정원사’, ‘식물을 통해 떠나는 세계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내년 5월 정식 개장 후에는 프로그램 종류는 더욱 늘어나고 유치원, 학교 등과 연계한 정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식물원이 어린이를 겨냥한 시설을 설치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식물을 자주 보고 키우면 생활 속에서 식물을 가꾸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식물원의 설립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식물원은 ‘식물, 문화가 되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이근향 서울식물원 전시교육과장은 “선진국에서는 교양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로 월요일에 만났을 때 손톱에 흙 때가 끼어 있는지를 본다는 말이 있다. 주말 동안 식물을 가꾸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얼마나 식물문화를 즐기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식물문화는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에 살거나 값비싼 화초를 키울 수 있는 일부의 취미로 여겨져 왔다. 도시에 사는 시민들은 식물문화를 멀게 느끼는 게 사실이다. 아직은 낯선 생활 속 식물문화를 대중화하는 것이 고층 건물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는 서울 마곡지구 한복판에 서울시가 식물원을 세운 목적이다.

서울식물원은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뿐 아니라 노년층을 위한 원예치료 프로그램, 숲속 요가처럼 성인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일반 시민들이 일상에서 식물문화를 접할 수 있는 생활 정원사 프로그램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현재 한 달 과정으로 진행 중인데, 내년에는 3개월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식물원은 ‘녹색도시’라는 서울시 미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핵심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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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마곡지구 서울식물원#한달 63만명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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