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혁신 매주 직접 챙겨… 경제 보폭 넓히는 이낙연 총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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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규제혁신 컨트롤타워 역할… 기업인-은행장 등 잇달아 만나
“책임총리로 국정 영향력 확대”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세종=뉴스1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세종=뉴스1
‘경제 투 톱’의 교체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경제 현안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보폭이 확대되고 있다.

8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9월부터 매주 국무조정실로부터 규제혁신 성과를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이 총리가 주재하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시장 진입, 자율주행차 등 ‘규제혁신 대책 시리즈’를 지난달 18일부터 4주 연속 발표하는 등 규제혁신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열릴 현안점검회의에선 신산업 관련 규제혁신 2차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과거엔 총리가 이렇게 매주 직접 규제혁신 성과를 챙긴 적은 없었다”며 “단순 실적이 아니라 체감 효과에 중점을 두고 디테일한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경제계 인사들과의 접촉면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는 9월 말부터 중기진흥회(9월 27일), 제약·바이오산업 관계자(10월 11일), 중기중앙회(10월 16일), 충청권 경제인(10월 23일), 경총 지도부(10월 29일) 등과 5차례 공개 및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16일에는 은행장들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주말에 비공개 지역 현장 방문 때마다 경제인들을 꼭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의 경제 행보 강화를 두고 총리실은 “내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책임총리로서 행정·사회 분야에 이어 경제정책으로 국정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 ‘경제 투 톱’ 교체 과정에서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란 해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 총리가 경제를 포함한 내치 영역에서 지금보다 더 부각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경제 챙기기’가 차기 대권 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여권 차기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최근 선두를 달리는 이 총리의 지지율이 향후 경제 상황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남북관계 등 외교안보 전반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총리가 ‘경제총리’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총리실 규제혁신#컨트롤타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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