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 제2회 ‘반기문 여성 권익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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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9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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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클린턴. 동아일보 DB
첼시 클린턴. 동아일보 DB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인 첼시 클린턴 클린턴재단 부회장(38)이 제2회 ‘반기문 여성 권익상’을 수상했다. 비정부기구 위민스트롱 인터내셔널 창립자인 수전 블라우스타인 박사(65)도 이 상을 받았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아시아 이니셔티브(AI)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360에서 갈라쇼를 열고 이 같이 시상했다. 이 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여성기구를 창설하는 등 재임 기간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한 업적을 기려 지난해 만들어졌다.

클린턴 부회장은 지난해 여성 운동가를 소개한 동화 ‘그녀는 끈질겼다-세상을 바꾼 13명의 미국 여성들’을 출간해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청소년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블라우스타인 박사는 미국은 물론이고 가나 케냐 아이티 인도 등의 도시 빈민 여성들의 권익 신장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시상식 연설에서 “국가주의가 확산되면서 인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지만 올 여름 경험했듯이 우리의 기후는 급격히 위험하게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후변화로 살던 곳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80%가 여성이었다는 유엔 통계를 제시하며, 기후변화가 빈곤, 불평등, 갈등을 일으키고 여성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여성과 소녀에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이와 같은 도전 과제에 대한 세계의 대응에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국가적, 세계적 차원에서 유리 천장을 해체하기 위해 더 전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이에 앞서 카탈린 보귀 유엔 주재 헝가리 대사로부터 1956년 헝가리 혁명 상징물로 제작된 청동상을 받았다. 그가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수락 연설에서 헝가리 혁명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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