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품에서 자란 소년’ 90세에 회고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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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동 임정기념사업회 회장

‘영원한 임시정부 소년.’

항일 비밀결사 ‘조선민족대동단’ 총재였던 동농(東農) 김가진(1846∼1922)의 손자로 김구, 이동녕, 이시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품에서 자란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90·사진)이 이 같은 제목의 회고록(푸른역사·2만 원)을 냈다. 김 회장은 책 머리말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몸으로 겪은 이가 이제는 거의 없다”며 “누구라도 그때의 임시정부를 증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928년 10월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에서 태어나 김가진 선생, 아버지 김의한 선생, 어머니 정정화 여사와 함께 상하이에서 항저우, 난징, 창사, 충칭으로 임시정부와 한 몸처럼 옮겨 다녔다.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17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기록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임정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생각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고 축사를 했다.

김 회장이 보성중학교, 서울대 법대를 다니며 겪은 해방정국과 민족일보 등에서의 기자생활, 이후 사업과 사회활동, ‘한국전쟁의 기원’을 번역했던 군부독재 시절 이야기 등도 책에 담겼다.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은 “김 회장의 회고록은 민족이 겪은 일제 강점과 분단의 고통에 대한 값진 증언”이라고 평가했다.

출간기념회가 열린 이날은 김 회장의 아흔 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살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한반도에 어쩌면 이제 평화가 정착될 것 같고 통일의 기운이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임시정부 소년#김자동#조선민족대동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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