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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公憤 부른 서울교통公 고용세습, 기막힌 청년 일자리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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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公憤 부른 서울교통公 고용세습, 기막힌 청년 일자리 도둑질

동아일보입력 2018-10-18 00:00수정 2018-10-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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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 재직자 친인척의 ‘고용세습’ 전모가 드러나 공분이 일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3월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이 가운데 108명이 재직자의 자녀(31명) 형제(22명) 배우자(12명) 등 친인척이었다. 이들은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채용 절차가 간단한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해 혜택을 입었다. 어제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전체 직원 1만7000여 명 중 11.2%만 응답한 결과”라며 “친인척 정규직 전환 규모가 1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규직 전환을 총괄한 인사처장의 부인도 당시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나 이번 명단에서 누락된 사실이 밝혀져 인사처장이 어제 직위해제됐다. 인사처장 부인은 직원식당 조리원이었다. 가족끼리, 친척끼리 정규직을 나눠 가진 셈인데 이 과정에 노조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

노조는 7월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직무역량평가에 응시한 전원의 합격을 보장하라며 물리력을 동원해 시험을 방해했다. 노조 거부로 응시율이 37%에 불과했던 그 시험의 합격률이 93.6%로 나타나자 이번에는 내년으로 예정된 시험을 앞당기라고 서울시를 압박했다. 황당하게도 시가 이를 수용해 올해 안에 재시험이 치러진다. 시험일과 합격률을 정하며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는 강성노조의 행태도, 이에 굴복한 서울시 행태도 기막힐 따름이다.

어제 한국당은 2016년 9∼12월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공사에 입사해 민노총 활동에 앞장섰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들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이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과정에서 서울시청 앞 불법 텐트 농성 중 청원경찰을 폭행한 영상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노사협상장에서 경영진의 멱살을 잡은 노조 간부도 있었다.

평균 연봉 6791만 원인 이 회사는 청년들이 선망하는 직장이다. 알음알음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온 재직자 친인척이 정규직 전환 기회를 차지했다면 이는 일자리 도둑질이다. 5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입사한 직원과 탈락한 취업준비생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헌법이 규정한 평등권 등을 침해당했다며 3월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다. 감사원 감사든, 국정조사든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필요하면 수사도 해야 한다. 정부가 1월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에선 서울교통공사는 적발되지도 않았다. 이번에도 비리를 뿌리 뽑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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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고용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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