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뿌연 하늘…‘미세먼지’ 가을부터 습격이 시작되는 이유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6일 13시 41분


코멘트

수직적 공기흐름 약해져… 중국발 북서풍 영향받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미세먼지 습격이 다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황사가 심한 봄에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늦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봄까지 미세먼지 계절이 이어진다.

16일 오전 경북·경남·대구·부산 등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날인 15일에는 서울·경기·인천·충북 등 전국 대부분이 ‘나쁨’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세먼지의 습격을 시작으로 내년 봄까지 지속적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을철부터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교차가 커진다. 그러다보니 수직으로 움직이는 공기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한반도 상공에서 미세먼지가 잘 흩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중국에서 불고있는 북서풍까지 겹치면서 중국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에서 난방장치를 가동하게 되면 미세먼지 배출량은 더 늘어날 것이고, 이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한반도로 흘러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겨울 난방철이 돌아옴에 따라 베이징 공기의 질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회색 연무로 뒤덮인 베이징의 공기 질 수준은 6단계 중 가장 나쁜 수준(공기지수 213)으로 나타났다.

올해 베이징 공기는 예년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겨울철 난방연료로 석탄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나빠진 공기 질은 한반도의 대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3월 서울 고농도 초미세 먼지를 분석한 결과 당시 중국발 미세먼지가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지난 2016년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에서는 서울 초미세먼지 중 국내요인 52%, 국외요인 48%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의 공기 질이 국내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이 지나고 지난 15일 첫 미세먼지 경보가 이뤄졌다”면서 “이 기점을 기준으로 미세먼지 습격이 시작했다고 보는 경우도 있으며, 늦가을에 시작된 미세먼지는 봄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