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관광객은 산토리니서 당나귀 못 타요”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1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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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100kg 넘는 관광객 당나귀 탑승 금지
동물단체 “당나귀 갇혀지내며 비인간적 대우‘ 분노

산토리니 당나귀 연합 홈페이지. © News1
산토리니 당나귀 연합 홈페이지. © News1
유명 관광지 산토리니에서 관광객들을 태우고 하루 수차례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내르는 당나귀의 어깨가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는 산토리니섬 당나귀들이 척추 부상을 겪고 있다는 동물권 운동가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과체중 관광객의 당나귀 탑승을 금지했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농촌진흥식품부가 공개한 지침서에는 ”당나귀의 크기, 나이, 신체적 조건에 비해 과도한 무게를 싣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으로 산토리니섬에서 당나귀를 타려면 몸무게가 100kg 미만이거나 당나귀 몸무게의 5분의 1 미만이어야 한다. 당나귀 평균 몸무게는 약 480kg로 알려져 있다.

산토리니섬 관광객은 종종 해안에서 섬의 중심까지 당나귀를 타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데, 동물보호단체들은 무거운 여행자를 수송하는 것은 ’동물학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데엔 지난 7월 한 여행객이 찍은 사진이 신호탄이 됐다. 당시 비만인 관광객을 타고 힘겹게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당나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이에 따라 교통수단으로 당나귀 이용을 중단하라는 탄원서에 서명한 사람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산토리니는 지형 특성상 언덕이 많고 차가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길들로 이뤄져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당나귀 주인들이 당나귀를 비인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당나귀 보호소‘는 지난 8월 산토리니섬 대표를 만나기 전인 6월 웹사이트에 당나귀들이 갇혀 지내는 환경을 보고 경악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지침서는 탑승자의 체중 제한 외에도 당나귀가 하루에 한 번 적어도 30분 동안 운동을 하고 지속적으로 식수를 공급해야 한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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