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하루 310㎜ 물폭탄…태풍 나리 이어 역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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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6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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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준 최고치 경신…시간당 강수량도 3위 기록

5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시 애월읍의 한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 News1
5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시 애월읍의 한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 News1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영향으로 지난 5일 제주에서는 1923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폭우가 쏟아졌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지점(북부·제주지방기상청)에는 하루 만에 무려 310㎜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가 제주를 강타하며 하룻 동안 뿌린 강수량(420㎜)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제주에서 태풍 나리는 13명 사망, 1307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꼽힌다.

10월 일일 강수량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가 경신됐다. 이전 기록은 1985년 10월5일 221.0㎜, 1994년 10월11일 189.3㎜, 1940년 10월2일 182.2㎜ 등의 순이다.

이와 함께 전날 제주지점의 시간당 강수량 48.8㎜도 10월 기준 역대 3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1위는 1994년 10월11일 55.0㎜, 2위는 2016년 10월5일 51.7㎜다.

지점별로 보면 전날 한라산에는 최고 5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윗세오름 519.5㎜, 어리목 500.5㎜, 사제비 478.0㎜, 삼각봉 415.0㎜ 등의 순이다.

전날 제주지점을 제외한 북부에도 산천단 396.0㎜, 외도 388.5㎜, 오등 382㎜, 제주공항 358.0㎜, 대흘 301.5㎜ 등 3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이 밖에는 서귀포(남부) 172.5㎜, 성산(동부) 137.8㎜, 고산(서부) 103.1㎜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날 태풍 콩레이가 제주도 밑에 위치해 있었던 데다 반시계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면서 제주도 산지와 북부를 중심으로 태풍의 전면 수렴대의 영향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이날 오전 9시쯤 부산 서남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제주도는 차차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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