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화자찬에 유엔총회장 키득키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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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나열 연설… CNN “조롱받아”
트럼프 “청중 웃기려한 퍼포먼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대통령이 된 지 2년도 안 됐는데 나의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다른 거의 모든 행정부보다 다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연설 초반부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업적을 하나씩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청중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처음엔 키득거리며 웃었지만 나중에는 폭소로 변했다.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 나흘 전 도착해 계속 연설문을 다듬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청중의 웃음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연설을 멈춘 뒤 머쓱한 듯 혀를 내밀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괜찮다”며 즉흥 발언을 던졌다. 워싱턴포스트, CNN 등은 이 웃음이 조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의 약한 리더십 때문에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언제나 다른 나라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를 나서면서 취재진에 “관중을 웃기려는 퍼포먼스였다. 웃기려는 의도였는데 그래서 좋았다”고 주장하며 의도된 발언임을 강조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트럼프#유엔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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