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움으로 30년 만에 아들 묘 찾은 70대 여성, 무슨 사연이…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3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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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에 가슴에 묻은 아들을 찾아주세요.”

추석 연휴인 23일 부산을 찾은 70대 여성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30년 만에 아들의 묘소를 찾았다.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추석 비상근무 중인 반석파출소에 A(79·여)씨가 방문했다.

A씨는 늦동이 어린 아들을 잃고 슬픔을 잊기 위해 한국을 떠나 미국에 거주하다 3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A씨의 손에는 남편이 기억을 더듬어 그려준 종이 약도 1장과 당시 찍었던 묘 사진 1장을 쥐고 있었다.

A씨는 “30년 전 아들을 묻어둔 묘를 찾으러 왔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지나 도저히 찾을수 없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아들을 꼭 찾아달라는 A씨의 간절한 사연을 들은 반석파출소 이승찬 경위. 언제 다시 한국에 올지 모르는 A씨에게 그리웠던 아들의 모습이라도 보고가시라고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크고 작은 묘가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1시간 동안 3군데의 묘역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 봤으나 찾을 수 없었다.

묘를 찾는 과정에서 인근 지리를 잘 아는 주민이 30년 동안 고이간직 했던 아들의 묘비 사진을 보고 비슷한 지역을 가르쳐 줬고, 이 경위는 파출소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경위는 달려온 동료들과 함께 점심시간도 잊은채 2시간 동안을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A씨 아들의 묘를 발견했다.

A씨는 30년 만에 만나게 된 아들의 묘를 보고 행복해 했다.

그리고 A씨는 3시간 동안 아들의 묘를 찾는데 발 벗고 나서준 경찰관들에게 “이 은혜를 어떻게 갚겠냐 추석 명절에 너무 큰 선물을 받겠됐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 경위는 A씨를 모시고 산을 내려오려고 했지만 30년 만에 보는 아들을 가슴에 안고 가기 위해 잠시 있겠다는 이야기를 해 언제든 경찰이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며 연락처를 남기고 철수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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