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첫 일정 ‘펑크’ 낸 여야 3당 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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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만난 남북 정상]이해찬-정동영-이정미 안 나타나자
北인사들 80분 기다리다 항의 철수… 대표들 “착오 있어… 일정 재조정”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

18일 오후 4시경 평양 만수대의사당. 1시간 전에 도착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간의 회동을 기다리고 있던 북측 관계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오후 3시 30분에 회동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오후 4시가 넘어서까지 여야 대표단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결국 오후 4시 17분에 북측은 “호텔로 돌아가자”고 말했고 오후 3시경 도착해 80분 가까이 여야 대표단을 기다린 안 부의장은 우리 측 취재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청와대가 각종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방북단에 포함시켰던 여야 대표들이 정작 평양에서의 첫 일정을 ‘펑크’낸 것이다. 만수대의사당에는 안 부의장 외에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 등도 여야 대표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사회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린 남북 회동 중 불발된 것은 이 행사가 유일했다. 뒤늦게 고려호텔에서 우리 취재진과 만난 여야 대표들은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이해찬 대표),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이정미 대표)고 해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 /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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