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北 ‘우리민족끼리’ 과시… 핵포기 실마리 안 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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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만난 남북 정상]해외언론, 평양회담에 쏠린 눈
WP “北 비핵화 진정성에 성패 달려”, CNN “화려함 넘은 합의 도출 불분명”
신화통신 “남북관계 가속 중대 기회”

주요 외신은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워싱턴이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의 비핵화 행보를 취하는 데 동의할지가 이번 정상회담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NYT는 “만약 문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도록 유도해 내지 못한다면 한반도가 지난해와 같은 긴장 국면으로 퇴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을 풀어내려 한다”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에 자신의 평판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북-미 비핵화 협상을 주선해온 문 대통령의 신뢰성이 김 위원장의 태도에 따라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들은 평양 시민들이 문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했지만 실질적인 비핵화 관련 성과와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날 군중은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애착과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대한 지지를 과시하기 위해 동원된 것이 분명했다”며 “민족적 동일성은 강조됐지만 핵무기 포기에 대해선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NN은 “시각적 화려함을 넘어선 합의가 나올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WP는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이 연출한 환영 행사였지만, 문 대통령은 일부 시민과 악수하며 진정으로 감동을 받은 듯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 BBC는 문 대통령 부부가 김 위원장 부부를 공항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을 웹사이트 첫 화면에 게재했다. NYT와 WP 등 미국 유력지들은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웹사이트 첫 화면에 비중 있게 배치하지는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같은 날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남북 관계 발전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대화 국면은 올해 굉장한 진전을 보여 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위은지 기자
#nyt#우리민족끼리 과시#핵포기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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