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대로 하면 일자리 창출”… 한국당 연찬회, 소득주도-탈원전정책 폐기 결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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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집요하게 싸워 끝장 봐야”
김병준 “문재인 대통령, 여러세력에 싸여 의사결정 자율성 떨어져” 비판
장하성-김수현 경질 요구도 쏟아져

20일 자유한국당 의원 연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끝장을 보는 투지와 집요함이야말로 야당의 덕목”이라며 투쟁심을 강조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0일 자유한국당 의원 연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끝장을 보는 투지와 집요함이야말로 야당의 덕목”이라며 투쟁심을 강조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알지 않느냐. 한 놈만 패고 끝장을 본다. 끝장을 보는 투지와 집요함이야말로 야당의 덕목이다.”(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20일 경기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연수원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 연찬회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강연자들이 강한 야당을 주문하면서 의원 100여 명이 모인 연찬회장이 마치 ‘싸움의 기술’ 강연장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대응전략 특강에서 “더 집요하게 나가 싸우라”고 독려했다. 그는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 ‘어설프게 했다가 나만 망신당하는 것 아니냐’는 자세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투쟁에서 승리할 때 국민은 비로소 야당을 집권 대체세력으로 바라본다”고 했다. 그는 “단순한 메시지를 반복하라”며 “반복되는 메시지에 대중은 주술처럼 빨려간다”고도 했다.

선거 참패와 저조한 당 지지율 속에 맞은 연찬회지만, ‘한 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특히 김수현 사회수석,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등을 경질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당정청 회동과 관련해 “유사 이래 최악의 고용 상황에서도 4조 원대 재정 추가 투입이 결론”이라며 “여러 집단과 세력에 둘러싸여 대통령 의사결정에 자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김종석 의원이 ‘한국경제 진단과 대책’ 강의에서 “현 청와대 경제 정책은 사이비 유사 종교에 가까운 비정상적 처방이다” “어떤 경제학도 정부가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지금은 정부 반대로만 하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하자 의원들은 박수갈채와 휘파람을 쏟아냈다. 한국당은 △소득주도 성장 폐기 △탈원전 정책 폐기 △북한산 석탄 진상 규명 국정조사 등을 결의했다.

한편 당 비대위가 소속 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치거나 개선할 점으로 계파 갈등 및 보수 분열(55.8%)이 1위를 차지했다. 당이 고쳐야 할 점으론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48.4%)이, 당의 중심가치는 시장경제(57.9%)가 1위였다. 김 위원장은 “기존 한국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시 ‘성장’이라는 새 목표와 비전을 이야기하자”고 강조했다.

과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자유한국당#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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