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만채… 분양 대전 막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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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23개 단지서 공급
9월 서초 ‘래미안리더스원’ 등 강남3구만 8575채 쏟아져
강북선 상계-사당동 단지 눈길
“개포-일원동 등 알짜 사업지 많아 가점 높은 실수요자들 도전할만”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 릴레이가 시작된다. 9월 말 분양 예정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아파트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 릴레이가 시작된다. 9월 말 분양 예정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아파트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여름 비수기를 맞아 주춤했던 서울 분양시장이 가을을 맞아 다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서초구 등 주요 지역에서 ‘알짜’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돼 ‘로또 청약’ 열풍이 다시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연말까지 23개 단지 분양 대기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말까지 서울에서 분양을 앞둔 민간 아파트는 23개 단지다. 전체 건축 물량은 2만60채이며 이 중 43%(8575채)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있다.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가 많아 건축 물량 중 조합원분을 뺀 나머지가 일반에 분양된다. 정확한 일반분양 규모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단지별로 확정될 예정이다.

분양 예정 단지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이다. 삼성물산이 서초 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다. 9월 말 분양 예정이라 강남3구에서 나오는 단지 중에서 시기가 가장 빠르다. 전용면적 59∼238m²의 1317채 규모로 이 중 232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수도권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라 교통이 편리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3.3m²당 4000만 원대 초중반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에는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5개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 그랑자이’(주공아파트 4단지)와 일원동 대우아파트 재건축 물량이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3차와 방배동 방배경남 아파트 재건축 물량도 선보인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 상계동 ‘노원 꿈에그린’(주공아파트 8단지)이 다음 주 청약을 받는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가운데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재건축 물량이다.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1815만 원으로 노원구에서 처음으로 1800만 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지하철 4, 7호선이 오가는 역세권이다. 1062채 중 일반분양 물량이 92채로 적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 푸르지오’(9월), 은평구 수색동 ‘수색9구역 SK뷰’(9월), 최근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용산구의 ‘용산 두산위브’(원효로3가·11월) 등 비강남권이면서도 입지 여건이 좋은 아파트들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 청약 가점 높은 실수요자에게 기회
올 하반기(7∼12월)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몰린 데는 5월 황금연휴와 6월 지방선거, 월드컵 등 굵직한 이벤트 때문에 상반기 분양이 연기된 탓이 크다. 여기에 국토교통부의 미등록 분양대행업 금지 조치와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 청약시스템 개편 등이 겹쳐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국토부가 3∼6월 ‘디에이치자이 개포’(강남구 일원동) 등 청약 과열 조짐이 나타난 아파트에 대해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나선 영향도 있다. 실제로 ‘노원 꿈에그린’ 아파트를 선보이는 한화건설은 청약 과열을 우려해 17일 본보기집 개관 등에 관해 일절 홍보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알짜 사업지’가 많이 나오는 만큼 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약 가점이 60점대 이상인 실수요자라면 래미안리더스원 등 강남의 인기 단지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가점이 높지 않은 실수요자라면 전용면적 85m²가 넘는 중대형의 추첨분을 노리는 것이 좋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서울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줄어드는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진 만큼 자금 계획부터 철저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서울 2만채#분양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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