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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드루킹 “저와 김경수 관계, 꼬리 자를수준 아니다… 8만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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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드루킹 “저와 김경수 관계, 꼬리 자를수준 아니다… 8만건 작업”

김동혁기자 , 정성택기자 입력 2018-08-09 03:00수정 2018-08-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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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총영사 청탁싸고 갈등겪던 올 2월 김경수 지사측에 문자 보내
비밀대화 삭제에 불만 표시하며 “김경수에 기사작업 일일보고” 언급
특검 “킹크랩 댓글작업 보고정황”
9일 김경수 지사 사흘만에 재소환… 송인배 靑비서관도 11일께 소환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댓글 작업을 한 내용을 보고한 정황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포착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9일 오전 9시 반 김 지사를 다시 불러 킹크랩 보고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6일 첫 조사에 이어 사흘 만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김 씨에게 소개해 준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을 11일쯤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 “김경수에게 1년 5개월간 8만 건 보고”

본보가 입수한 김 씨와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 씨(49)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올 2월 9일 김 씨는 한 씨에게 “김 의원님(김 지사)이 저와 연결되었던 텔레그램 비밀 대화를 삭제하셨더군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김 의원님과 제 관계는 1년 4개월 이상 이어져 왔고 꼬리 자를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참고로 제가 지난 1년 5개월간 의원님께 일일보고 해드렸던 기사 작업 내용은 모두 8만 건입니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메시지에 ‘기사 작업’은 킹크랩을 통한 댓글 작업, ‘1년 5개월간’의 시작은 2016년 9월 28일 김 지사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 처음 방문한 시점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이 메시지를 보낼 당시 자신의 최측근 ‘아보카’ 도모 변호사(61)를 일본 주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는 문제를 놓고 김 지사와 갈등을 겪던 중이었다고 특검팀 조사에서 진술했다.

김 씨와 김 지사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16년 11월 25일 처음으로 김 씨에게 온라인 기사의 인터넷 접속 주소(URL)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방송사에 출연해 깜짝 인터뷰를 했다는 기사였다. 이날은 김 씨가 산채에서 김 지사에게 킹크랩이 실제 작동되는 시범을 보여줬다고 주장한 시점(11월 9일)으로부터 16일 뒤다. 김 지사는 6일 특검팀 조사에서 “김 씨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 모임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조직도 등을 발표하는 것은 봤지만 킹크랩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 지사는 김 씨에게 URL을 지속적으로 보냈고 김 씨는 주로 “처리하였습니다”,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2017년 6월 11일 김 지사가 텔레그램으로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선과 관련된 네이버 뉴스 URL을 보내자 김 씨는 “경인선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 휴가를 주었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김 씨는 약 1시간 뒤 자신이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 텔레그램 ‘목멤버방’을 통해 “정치면 인선 기사는 악플이 상위로 가도록 조정할 것. 킹크랩의 존재 가치는 다음 주 내내 악플이 얼마나 달리는지에 달렸단다”라고 지시했다. ‘목멤버방’의 경공모 회원은 ‘둘리’ 우모 씨(32·수감 중), ‘서유기’ 박모 씨(30·수감 중) 등 킹크랩 핵심 실무자들이다.

○ 드루킹, 김경수 보좌관과 검찰 내사 상의

김 씨는 김 지사의 전 보좌관 한 씨에게 지난해 9월 20일 텔레그램으로 ‘김경수 의원 검찰 내사 건 2017.9.docx’ 문서파일을 보내면서 “지난번에 물어보신 거 확인되어 알려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지사의 검찰 내사 건은 경공모 회원 ‘무밍’ A 씨가 2016년 11월 김 지사의 후원금 계좌에 500만 원을 입금한 것에 대한 검찰의 내사를 의미한다. 경공모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메시지를 본 한 씨는 텔레그램으로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김 씨는 한 씨에게 “아무튼 잘 전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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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검찰은 정치자금법상 실명 후원은 최대 500만 원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특검팀은 김 지사 측이 검찰의 내사 사실을 사전에 알고 김 씨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검팀이 댓글 조작 공모 혐의 등으로 재청구한 도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8일 다시 기각했다. 이날 도 변호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마치 내가 고 노회찬 의원에게 돈을 직접 전달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든 놈으로 기사가 나갔다. 정말 힘들고 괴로웠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고통을 호소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드루킹#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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