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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국내 北식당에 한국관광객 다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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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국내 北식당에 한국관광객 다시 북적

김정훈 기자 입력 2018-08-09 03:00수정 2018-08-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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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사 “관광일정에 포함 가능”… 北 핵실험 이후 자제 요청했던 정부
올해 대화 분위기 속 개입 안해… 일각 “北 외화벌이 도와주는 것”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을 찾는 한국 단체 관광객이 늘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 있는 한 북한 식당에서 북한 여종업원들이 한국 단체 관광객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옌지=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정부가 2016년 1월 북한 4차 핵실험 직후 대북제재 조치 중 하나로 이용 제한을 권고했던 해외 소재 북한 식당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부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북한 식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요 자금줄이라고 보고 이용을 차단하려고 했다. 하지만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후 정부가 한국인의 북한 식당 이용을 사실상 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보 취재팀은 지난달 27일 한국 여행사의 안내에 따라 한국인 단체 관광객 40여 명과 함께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 있는 한 북한 식당을 방문했다. 식당 내 다른 테이블도 다른 여행사를 통해 온 한국인들로 북적였다. 식사 도중 북한 여종업원들이 춤과 노래가 포함된 간단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1인당 식사비는 2만5000원 안팎이었다.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옌지에만 5곳 이상의 북한 식당이 있으며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라고 한다. 현지 가이드는 “중국 동북지역으로 관광을 오는 한국인들은 일정이 짧아도 한 번 이상은 북한 식당을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 본보가 중국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여행사 3곳에 ‘단체 관광을 하려고 하는데 중국 내 북한 식당을 방문할 수 있냐’고 문의하자 모두 ‘가능하다’고 답했다.

정부는 2016년 2월 한국여행업협회를 통해 국내 여행사에 북한 식당 이용 자제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당시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며 도발을 이어가자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비롯해 강경한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정부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년 이상 중국 관광 상품을 운영해온 A 여행사 대표는 “올해 초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는 등 남북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자 북한 식당에 가는 것을 정부가 묵인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2016년 2월 북한 식당 이용 자제 요청을 한 후 여행업계에 공식적인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며 “최근 실태를 파악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에서 한국인이 해외 북한 식당을 이용함으로써 북한 정권이 외화를 벌어들이도록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해외 북한 식당은 김 위원장의 자금 확보 루트 가운데 무기 판매, 해외 노동자 송출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크다”며 “수익 규모가 연간 수백억 원에 이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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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지=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북한#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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