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선양 고려항공도 임시 증편
DMZ 북측지역엔 中관광객 몰려… 대북제재 더 느슨해지는 조짐
다음 달 9일 건국절(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 70주년을 맞는 북한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세 차례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대북제재 및 압박 기조가 더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7일 북한 고려항공과 여행 협력사 등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베이징(北京)발 평양행 고려항공은 이미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여행사 ‘고려투어’ 관계자는 “4월 국제 마라톤이 열렸던 때와 비교해도 매우 독특한 상황이다. 비행기와 열차가 완전히 매진됐다”고 말했다. 5년 주기로 열리는 건국절 매스게임 등 대형 이벤트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또 NK뉴스는 “이번 주 북측 비무장지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하루에 1000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많을 때는 관광객이 2000명까지도 몰린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평양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오가는 항공 노선도 임시 증편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려항공은 두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을 기존 주 2회에서 주 3회로 최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접경지대에서의 ‘단기 관광’도 활발하다. 중국 국가통상구 사무처는 지린(吉林)성 국경지역의 경제무역 및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6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솽무펑(雙目峰) 통상구를 임시 개방하는 데 동의하고, 북-중 양측의 경제무역·관광 및 문화체육 교류 인원이 통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 북한의 관광 수입이 증가하면 대북제재로 인한 고통도 경감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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