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산양, 서울에 어떻게 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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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폭포공원 인근서 1마리 발견… 환경부 “드론 띄워 개체수 조사”

서울에서 발견된 산양
서울에서 발견된 산양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천연기념물 제217호)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환경부는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인근 산지에서 산양 한 마리를 포착했다고 22일 밝혔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 주로 사는 산양이 서울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첫 제보자는 용마폭포공원 축구장 관리인인 강경노 씨(62)였다. 강 씨는 “두 달 전쯤 절벽 바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동물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당시만 해도 고라니인 줄 알았는데 지인들로부터 산양이라는 연락을 받고 종복원기술원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13일부터 공원 인근 산지를 조사해 산양의 배설물 등을 발견했다. 조사 나흘째인 16일 산양은 인근 현장을 살피던 조사단과 마주쳤다. 잠시 조사단을 바라본 산양은 그대로 달아난 뒤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수거한 산양 배설물의 분석 결과는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한 마리의 배설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서울에 나타난 산양이 여러 마리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조사단은 23, 24일 용마폭포공원 일대에 무인항공기(드론)를 띄워 정확한 개체수를 확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는 산양 800∼900마리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설악산과 비무장지대(DMZ), 경북 울진군, 강원 양구군 등에 서식하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멸종위기 1급#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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