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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호황에 젊은층 지지 굳건… 아베 “시간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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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호황에 젊은층 지지 굳건… 아베 “시간이 약”

서영아 특파원 입력 2018-07-12 03:00수정 2018-09-1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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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반등에 日총리 3연임 시동
버티기 전략으로 사학스캔들 돌파… 대항마 없어 자민 총재 승리 유력
폭우 등 악재 관리… 지방서 표단속

“9월에는 일본의 장래를 점칠 선거가 있다. 동지 여러분의 힘을 결집할 것을 부탁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9일 시즈오카(靜岡)에서 열린 자민당 니카이파 주최 파티에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 출마 선언도 안 했지만 9월로 다가온 자민당 총재 선거를 의식한 지지 요청이다.

○ ‘안면 몰수’의 ‘버티기’ 전략 주효

자민당 총재 선거를 향한 아베 총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연일 당내 파벌 수뇌들과 모이고 지방 순회방문을 통한 표밭 다지기에도 나서고 있다. 서일본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하자 유럽 중동 순방을 출발 이틀 전에 취소하는 등 행여 생길 돌발변수에도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한때 당내에서 “아베 총리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추락했던 지지율은 지난달 후반부터 회복되고 있다. 9일 NHK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4%로, 전달보다 6%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지지하지 않는다”(39%)를 뛰어넘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는 52%를 기록해 전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5월만 해도 당내에서는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자민당 제3파벌인 ‘다케시타파’의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총무회장이 “반년 전만 해도 아베 총리의 3연임이 당연해 보였지만 현재는 공기가 바뀌었다”고 했을 정도다.

아베 정권 지지율 하락의 원인인 모리토모(森友), 가케(加計) 학원 문제는 이후로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버티기’가 주효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숱한 국회 집중 심의에서 아베 총리는 군색한 답변을 이어갔을지언정 답변을 회피하지 않았다. 말하는 내용보다는 ‘성의 있는 자세’로 어필한 것이다. 그의 내용 없고 초점을 피해 가는 답변에 항간에서는 ‘밥 논법’(“밥 먹었냐”에 빵만 먹었으므로 “안 먹었다”고 답하는 식)이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안면 몰수’로 돌파했다.

○ “역시 아베” 배경에는 경기 호황+대체세력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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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집권 이래 이어지는 경기 호황도 장기 집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젊은층은 고용 활성화로 수년 전보다 수월해진 취업 시장의 혜택을 입으면서 아베 지지를 고수한다.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자산가나 기업들도 무엇보다 안정적인 주가 움직임을 중시한다.

아베 총리를 대체할 세력이 없다는 점도 아베 1강(强)의 이유다. 야당은 6개로 갈라져 단결하지 못하고 자민당 내에도 아베 지지 파벌의 힘이 막강하다. 자민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특히 야당이 정권을 맡은 2009년부터 3년간 겪은 혼란은 일본인들에게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권은 집권 직후부터 미군기지 문제로 미국과, 센카쿠 열도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도 일본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 결국은 2021년까지 아베 총리?

내각책임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일본의 총리가 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로 지방 표(405표)와 국회의원 표(405표)를 합친 810표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사람이 총재가 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으로 결선투표에 들어가는데 이때는 국회의원 표 405표, 지방 표 47표(광역자치단체 1표씩) 등 452표로 겨룬다.

아베 총리를 배출한 호소다파는 당내 최대 파벌(95명)이고 44명 파벌의 영수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아베 지지를 선언했다. 2012년 2차 집권 이래 동고동락 중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아소파 59명에 더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무소속 72명 중 30여 명의 스가그룹을 통솔하고 있다. ‘아베의 사람들’이 확보한 표만으로도 이미 국회의원 표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이다.

9월 20일경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3연임을 확정한다면 그는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해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것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불가능한 일은 아닌 듯하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아베#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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