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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뗀 프랑스, 무결점 ‘실리 축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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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뗀 프랑스, 무결점 ‘실리 축구’로

정윤철기자 , 김재형기자 입력 2018-07-12 03:00수정 2018-09-1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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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3-5-2’ ‘4-4-2’ 혼용 맞서
왼쪽 MF 마튀디 전진 안하고 원톱 지루도 중앙선까지 내려와
수비 치중하다 움티티 헤딩골… 세트피스로 12년 만에 결승 환호
“평균 26세, 우승땐 장기집권”
“프랑스는 수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펼쳤다. 우리는 그들의 약점을 찾지 못했다.”

벨기에의 에이스 에덴 아자르는 11일 프랑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패스와 높은 점유율이 특징인 ‘아트 사커’를 버리고 수비를 강조한 ‘실리 축구’를 펼친 프랑스를 공략하기가 어려웠다는 얘기다. 아자르는 “골을 넣기 위해서는 마법이 필요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수시로 변하는 전형과 포지션 변화에 따라 플레이 위치를 변경해가며 맞부딪친 선수들 간의 대결로 박진감이 넘쳤다. “전술적으로 벨기에를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고 했던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사령탑 간의 전술 싸움에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경기 상황에 따라 전형이 바뀌는 ‘하이브리드 전형’을 들고나왔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과거에는 하나의 전형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수에 모두 능한 멀티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포지션의 경계를 허문 전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스리백(수비수 3명)을 가동한 3-5-2 전형으로 출발했다.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미드필더 나세르 샤들리의 위치에 따라 전형이 바뀌었다. 공격 시에는 샤들리가 전진해 기본 전형을 유지했고, 아자르가 최전방과 중앙, 측면을 오가며 수비를 교란했다. 반면에 수비 시에는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프랑스의 발 빠른 측면 공격을 막고 중앙 수비수(3명)를 돕기 위해 샤들리가 후방으로 내려와 포백(수비수 4명)을 구성했다. 이때의 전형은 4-4-2다. 샤들리의 히트맵(주로 뛴 구역)을 보면 그가 측면을 활발히 오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는 벨기에의 변화에 맞춤형 전술로 맞불을 놨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블레즈 마튀디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파격을 통해 샤들리의 오버래핑을 막았다. 프랑스는 4-2-3-1 전형을 선발로 내세웠다. 통상 이 전형에서 측면 미드필더는 공격 임무를 수행하지만 마튀디는 중앙선 근처에 머물며 상대의 돌파를 막는 데 집중했다. 9623m를 뛴 마튀디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킬리안 음바페(뛴 거리 8975m)보다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공격 차단에 주력했다. 프랑스는 최전방 원톱 올리비에 지루도 중앙선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상대 공격수가 우리 골문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던 것은 처음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마튀디가 수비적으로 내려앉으면서 부족해진 공격진 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리에즈만이 메웠다. 그리에즈만은 최전방으로 올라와 지루와 투톱(4-4-2 전형)을 구성하거나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음바페, 지루와 스리톱(4-3-3 전형)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샤들리가 공격에 가담했다가 미처 수비로 복귀하지 못한 빈 공간을 집중 공략했다. 점유율 40%-60%, 패스 횟수 342-629로 밀린 프랑스지만 슈팅 수에서는 19-9로 앞섰다. 그리에즈만을 중심으로 한 역습이 효과적이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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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적으로 벨기에를 압도한 프랑스는 세트피스로 승리를 낚았다. 프랑스는 후반 6분 수비수 사뮈엘 움티티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변칙 라인업과 침착함 속에 골까지 만들어낸 수비진이 프랑스에 승리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6.1세.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뛸 수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 우승할 경우 장기 집권 체제를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 ‘킹’ 티에리 앙리와 함께 주장으로서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 데샹 감독은 이번에 선수와 지도자로 월드컵 정상에 선 세 번째 축구인 타이틀을 노린다. 지금까지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마리우 자갈루(브라질)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반면에 벨기에 대표팀 코치로 활동 중인 앙리는 벨기에의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데샹 감독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이어 또다시 팀을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려놨다. 2016 유로에서는 포르투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데샹 감독은 “2년 전 결승전에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통해 프랑스에 우승을 안기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프랑스#벨기에#움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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