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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다’ 무릎 꿇은지 하루만에…한국당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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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다’ 무릎 꿇은지 하루만에…한국당 집안싸움

뉴시스입력 2018-06-16 17:10수정 2018-06-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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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참패 성적표를 받아들고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던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전 대표의 ‘마지막 막말’에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자신의 임기 동안 ‘사이코패스·친박(친 박근혜) 앞장이’와 같은 의원들을 제명시키지 못한 게 가장 후회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잠잠해지는 듯했던 내부 감정 싸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며 “제가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 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 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가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의원은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 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친 박근혜)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거나 수차례 (국회의원을)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등이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이다.겉으로 잘못을 외쳐본들 떠나간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 직에서 물러난 홍 전 대표가 불과 이틀 만에 일부 의원을 저격하는 말을 하자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던 한국당 의원들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5일 의원총회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집단으로 무릎을 꿇은 뒤 반성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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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 원내대변인은 “당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책임을 전가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며 “죄송합니다라는 말도 부끄럽다. 국민여러분 다시 태어나겠다”고 읍소했다.

당시 무릎을 꿇은 의원들 뒤로는 당 관계자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란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한 한국당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에서 참패했고 모든 게 본인 잘못이라고 말한 게 불과 이틀 전인데 느닷없이 온라인 상에서 일부 의원을 염두에 둔 듯한 글을 남긴 건 매우 경솔한 행동”이라며 “홍 전 대표가 자중하는 것이 진정으로 한국당을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국당 의원은 “홍 전 대표는 소위 ‘페북 정치’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려하는 행동을 이제 그만둬야 한다”며 “오늘 본인이 할 말대로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변화를 그저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의 언급에 대응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모두가 몸을 낮추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지금 한국당은 모든 걸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할 때”라며 “지금은 누가 누구의 발언을 지적할 때가 아니라 국민 앞에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홍 전 대표가 현역 의원들을 비난한 것이나 이에 발끈해 똑같이 막말을 쏟아내는 의원들이나 다를 게 없다”며 “지금 한국당은 진정으로 반성을 하고 그걸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자기 정치를 위해 내부 총질 하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한국당에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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