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난민 업은 伊 극우 동맹당, 지방선거 약진… 지지율도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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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반난민 정책을 이끌고 있는 극우정당 동맹당이 파죽지세의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20개 프로빈차(주에 해당하는 레조네 아래 급 행정단위)를 포함해 760곳의 도시에서 10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동맹당이 속한 우파 동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칠리아섬의 카타니아에선 동맹당이 주축이 된 우파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민주당 소속인 4선의 현직 시장을 누르고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중해와 맞닿아 있어 난민 유입이 많은 시칠리아섬은 동맹당 대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취임 후 첫 주말에 방문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난민센터가 아니라 추방센터”라고 외쳤던 곳이다. 3월 총선에서 득표율 17.4%를 기록했던 동맹당 지지율은 현재 3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투표가 실시된 20곳의 프로빈차 중 15곳에서 현직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은 북부 브레시아에서만 1차 투표에서 시장을 당선시켰을 뿐 대부분 동맹당 후보에게 밀려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유럽을 뒤덮고 있는 극우 정당의 기세는 북유럽 스웨덴까지 덮칠 분위기다. 스웨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민주당이 집권을 놓친 적이 거의 없어 유럽 사회민주계열의 마지막 보루로 꼽혀 왔다. 그러나 9월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23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사회민주당은 1979년 이후 최저치인 지지율 24%를 기록했다. 반면 극우 정당 민주당의 지지율은 20%로 치솟았다. 중도우파 정당 중도당(22%)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지지율에서 앞선 두 정당을 턱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스웨덴 역시 2015년부터 16만 명의 난민을 수용한 이후 난민 관련 범죄와 복지비용이 늘면서 반난민 정서가 커지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난민#극우 동맹당#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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