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도둑 쫓아낸 한국산 로봇청소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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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카메라가 주인에 사진 전송… 이스라엘 도둑 ‘찰칵’ 소리에 도망

이스라엘에서 빈집을 지키던 한국 로봇청소기가 도둑을 쫓아내 화제다. 덩달아 ‘움직이는 폐쇄회로(CC)TV’라고 불리는 로봇청소기의 영상보안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스라엘 중부도시 홀론에 사는 코비 오제르 씨는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집에 있는 로봇청소기가 보낸 사진을 여러 장 받았다(사진). 낯선 사람이 거실로 침입해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는 장면이었다. 놀란 오제르 씨는 곧바로 경찰과 이웃에 전화를 걸었다. 신속한 대응으로 파손이나 도난 피해는 없었다.

오제르 씨는 “도둑이 로봇청소기가 사진 찍는 소리에 놀라 도망간 것 같다”며 현지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직접 감사를 표했다. 이 사연은 최근 이스라엘 TV 프로그램 ‘이코노믹 쇼’ ‘아브리 길라드 모닝쇼’ 등에서 잇달아 보도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에서 ‘홈봇(Hom-Bot)’이란 이름으로 판매된 이 청소기는 국내에서 2015년에 출시된 ‘로보킹 터보플러스’와 같은 제품이다. 전면부에 탑재된 보안용 카메라가 낯선 움직임을 감지하면 5장의 사진을 연속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 ‘홈 가드’ 기능이 있다. 이달 출시된 후속작 ‘코드제로 R9 씽큐’에도 같은 기능이 탑재돼 있다. 집주인이 휴가나 출장으로 집을 비워도 집 안 상황을 챙겨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출시 초반 ‘유인원 수준’으로 평가됐던 LG 로봇청소기 지능은 지난해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 업그레이드를 거친 뒤 6, 7세 어린이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빈집 도둑#한국산 로봇청소기#보안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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