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비서에 폭언·협박당한 중학생 “두렵고 무서워, 맞아 죽을까봐…”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23일 10시 32분


코멘트
사진=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사진=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 소속 비서관으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중학생이 “두렵고 무서웠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나 의원의 비서관 박모 씨의 폭언 논란은 지난 21일 유튜브 ‘서울의소리’ 계정에 “나경원 비서, 경악할 중학생 협박 통화 ‘응징’ 녹취록”이라는 제목의 한 음성파일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영상에 따르면 나 의원 의원실 소속 비서 박모 씨는 통화 상대방에게 “한주먹감도 안 되는 XX가 죽을라고. 너 중학생이라 아직 아무것도 모르나본데…”라고 말하는가 하면 “부정선거로 당선된 XX들이 뭔 말이 많아. 나라 팔아먹은 정당인데. 김대중·노무현이 나라 팔아먹었지 그럼”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박 씨는 박 군이 반론을 제기하자 “조만간에 얼굴 한번 보자 내가 찾아갈게. 너희 학교로…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협박성 발언도 했다.

23일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화 통화는 박 씨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불법 주차 기사에 박 군이 ‘나경원 의원도 불법 주차를 하지 않았냐’는 취지로 댓글을 달면서 시작됐다.

중학교 3학년인 박모 군은 당시 심경에 대해 “두렵고, 무섭고, 제가 거기서 어떻게 맞아 죽을까…그런 생각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논란이 일자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금일 의원실 소속 비서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해당 직원은 본인의 행동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하며 거듭 사과했다.

박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제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며 “저의 이 사과문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위로나 치유가 되지 않겠지만 이렇게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