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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이런 장례 처음”…구본무 LG 회장이 택한 수목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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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이런 장례 처음”…구본무 LG 회장이 택한 수목장은?

뉴시스입력 2018-05-22 16:00수정 2018-05-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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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별세한 구본무 LG 회장이 숲에서 영면하게 된다. 매장 중심의 우리 장묘문화를 개선하고자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재벌총수로는 이례적으로 ‘수목장(樹木葬)’의 형태로 잠들게 됐다.

22일 오전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구 회장의 발인이 엄수됐다. 유족들과 LG그룹 임원, 범 LG가 인사, 재계 인사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후 가족들만 따로 장지로 이동해 비공개로 장례를 치뤘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한 뒤 수목장의 형태로, 생전 즐겨 찾았던 경기도 곤지암 화담숲 인근 지역에 매장된다. 재벌 총수로는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르게 되는 첫 번째 사례다.

수목장은 주검을 화장한 후 나온 뼛가루를 나무 뿌리에 뿌리거나 별도로 단지에 담아 묻는 자연 친화적인 매장 방식이다. 장례를 위한 공간은 제한되어 있는데 매장이나 납골에 필요한 부지가 늘어나면서 대안으로 등장했다.

수목장은 1999년 스위스에서 최초로 도입됐다. 주로 국토가 좁은 일본, 뉴질랜드, 영국 등의 국가에서 새로운 장례문화로 자리잡았다.

평소 구 회장은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매장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매장 위주의 장묘문화로 전 국토가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의 땅으로 변질하고 있다”며 “전국 명당이라는 곳마다 산소가 만들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구 회장이 흔적을 남기지 않는 수목장을 택한 이유는 평소의 소탈한 성품 때문이기도 했다. 유족들이 ‘비공개 가족장’으로 외부 조문과 조화도 받지 않으려 한 것은 고인의 뜻이었다. 고인은 평소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은 없어야 한다”며 간소한 장례를 주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가를 통틀어도 수목장으로 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총수로서 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구 회장은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귀감이 될만한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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