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나경원 비서, SNS 사과 “중학생에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말…깊이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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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2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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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비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폭언 논란에 휩싸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 소속 비서관이 21일 “30대 중반이 넘은 어른으로 중학생에게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다.

나경원 의원실 소속 비서관 A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한 중학생과 전화통화 도중 그 중학생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그 대화 내용이 온라인상에 알려지게 되어 그 대화를 들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유튜브 ‘서울의소리’ 계정에는 “나경원 비서, 경악할 중학생 협박 통화 ‘응징’ 녹취록”이라는 제목의 한 음성파일이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나 의원 의원실 소속 비서 A 씨는 통화 상대방에게 “한주먹감도 안 되는 XX가 죽을라고. 너 중학생이라 아직 아무것도 모르나본데…”라고 말하는가 하면 “부정선거로 당선된 XX들이 뭔 말이 많아. 나라 팔아먹은 정당인데. 김대중·노무현이 나라 팔아먹었지 그럼”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A 씨는 이에 대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제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며 “저의 이 사과문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위로나 치유가 되지 않겠지만 이렇게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적었다.

A 씨에 앞서 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나 의원은 “금일 의원실 소속 비서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해당 직원은 본인의 행동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하며 거듭 사과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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