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일가 밀수품 의심 물품 2.5t 압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관세청, 조현아 통신기록 분석
대한항공 협력사 2곳 압수수색… “물품 분석해 소환시기 등 조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 의혹을 수사 중인 관세청이 밀수 은닉품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압수했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경기 고양시의 대한항공 협력사 창고 2곳에 조사관 30여 명을 보내 2.5t 분량의 밀수 추정 현물을 압수했다고 21일 밝혔다. 관세청은 “수십 개의 박스에 담긴 2.5t 물품 가운데 밀수품으로 추정되는 물건과 일반적인 물건들이 섞여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향후 분석 작업을 통해 밀수 의혹 물품을 가려낼 예정이다.

지금까지 관세청은 이번 압수수색을 포함해 조 회장 자택, 대한항공 본사 자금부, 전산센터 등 조 회장 일가를 다섯 차례 압수수색했다. 조 회장 자택 수색에서는 3곳의 ‘비밀공간’까지 확인했지만 밀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압수수색 정보가 외부로 새어 나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관세청은 대한항공 협력사 창고 2곳에 대한 조사를 외부 제보가 아니라 자체 수사를 통해 진행했다. 조 회장의 첫째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통신 기록을 바탕으로 협력업체 창고 2곳을 밀수품 은닉 장소로 특정한 뒤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한 물품을 분석해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 시기 등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조양호#한진#압수수색#대한항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