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역대 정권마다 실세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전형적인 실세들에 의해 노골적으로 정권이 움직여지고 있지 않은가.”
최순실 씨(62·구속 기소)는 21일 공개한 회고록 서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최 씨는 구치소에서 자필로 쓰고 있는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의 서문을 자궁근종 수술을 앞두고 있던 11일 이경재 변호사(69)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자신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말 비선실세라는 게 있는 걸까”라고 반문한 대목에서 최 씨는 “그 말이 처음에 내 귀엔 생소했고 와 닿지 않았다. 난 적어도 그렇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박 대통령 곁에 있었던 것은 어떤 권세나 권력이나 부를 위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받지도 않았고 그 권력을 누리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최 씨는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하는 것일까”라고 자문하면서 이번 사건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었고, 태블릿PC 사건은 조직적으로 준비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특히 “나를 이용해 박 대통령을 죽이려는 전초전이었다”고 자신에 대한 보복 수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 씨는 또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권마다 많은 세무조사가 가족들을 괴롭혔지만 이 정권은 사람을 뭉개고 계속 때려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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