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지금도 실세들이 정권 움직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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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 회고록 서문 21일 공개… “사회주의보다 더한 보복” 주장

“그동안 역대 정권마다 실세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전형적인 실세들에 의해 노골적으로 정권이 움직여지고 있지 않은가.”

최순실 씨(62·구속 기소)는 21일 공개한 회고록 서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최 씨는 구치소에서 자필로 쓰고 있는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의 서문을 자궁근종 수술을 앞두고 있던 11일 이경재 변호사(69)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자신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말 비선실세라는 게 있는 걸까”라고 반문한 대목에서 최 씨는 “그 말이 처음에 내 귀엔 생소했고 와 닿지 않았다. 난 적어도 그렇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박 대통령 곁에 있었던 것은 어떤 권세나 권력이나 부를 위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받지도 않았고 그 권력을 누리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최 씨는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하는 것일까”라고 자문하면서 이번 사건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었고, 태블릿PC 사건은 조직적으로 준비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특히 “나를 이용해 박 대통령을 죽이려는 전초전이었다”고 자신에 대한 보복 수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 씨는 또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권마다 많은 세무조사가 가족들을 괴롭혔지만 이 정권은 사람을 뭉개고 계속 때려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윤수 기자 ys@donga.com
#최순실#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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