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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 향년 73세로 타계…“비공개 가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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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 향년 73세로 타계…“비공개 가족장”

서동일기자 , 김재희기자 입력 2018-05-20 10:54수정 2018-05-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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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LG그룹은 구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가족 외의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유족 측은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악성 뇌종양이 발병해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대외 활동도 자제해 왔다. 구 회장은 지난 달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로 1945년 태어났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아들이다.

연세대 재학 중 미국 유학을 떠나 애시랜드 대학,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1974년 돌아온 구 회장은 1975년 ㈜럭키 근무를 시작으로 1984년 금성사 상무, 1985년 럭키금성그룹 기획실 전무, 1989년 럭키금성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1995년 구자경 회장에 이어 50세에 LG그룹 회장에 오른 고인은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룹 명칭을 과감하게 바꾼 결정을 시작으로 LG그룹을 23년 간 이끌었다. 1998년 LG화학 대표이사 회장,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맡으며 핵심 성장사업을 직접 챙겼다. 1998년 정부가 주도한 빅딜로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현 SK하이닉스)에 떼어 줬지만 이후 통신, 디스플레이, 2차전지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확장시켰다.

고인은 선대부터 이어온 ‘인화의 LG’를 ‘1등 LG’로 그룹 DNA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영에서는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신규 사업은 시작하면 반드시 1등으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고인이 이끈 23년 동안 LG그룹의 외형은 빠르게 성장했다. 1995년 약 30조 원이던 그룹 매출은 GS, LS, LIG그룹을 계열분리하고도 지난해 160조 원대로 5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화학 사업과 생활가전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톱의 자리에 올라 해외 매출이 약 10조 원에서 110조 원으로 늘어났다.


고인은 취임 이후 재계의 변화도 이끌었다. 2003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없애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03년 LS그룹, 2005년 GS그룹과 잡음 없이 분리한 과정도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여사와 구광모 LG전자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상무)과 구연경 씨, 구연수 씨 등 1남 2녀가 있다. 1녀 사위는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다.

한편 ㈜LG는 17일 아침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상무를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키로 의결했다. 구 상무는 6명의 부회장단 등 전문 경영인과 함께 그룹 경영을 이끌게 된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이후 미국 뉴저지법인 차장, HE사업본부 부장, ㈜시너지팀 상무를 거쳤다. 구 상무의 이사 선임은 6월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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