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철광산 갱도 무너져… 3명 사망-3명 중경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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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철광 수직갱도 500m 지점 발파중 붕괴… 8명은 스스로 탈출
경찰 “안전의무 준수여부 등 조사”

26일 강원 정선군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매몰됐다가 약 4시간 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마지막 광원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싣고 있다. 생환을 기다리던 가족과 동료들은 오열했다. 정선군 제공
26일 강원 정선군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매몰됐다가 약 4시간 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마지막 광원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싣고 있다. 생환을 기다리던 가족과 동료들은 오열했다. 정선군 제공
26일 오후 3시 56분 강원 정선군 신동읍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 수직갱도(坑道) 500m 지점에서 발파작업을 하다 갱도가 붕괴해 광원 6명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진모 씨(64)와 심모 씨(69) 등 3명이 숨졌다. 김모 씨(54) 등 3명은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철광석 채굴을 위한 발파 작업 도중 벌어졌다. 사고 당시 갱도에서는 14명이 작업하고 있었다. 매몰되지 않은 8명은 스스로 현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한덕철광 자체 구조대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119대원들이 갱도로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갱도가 비좁은 데다 붕괴된 암석의 양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매몰자 6명 가운데 마지막까지 생사 여부를 알지 못했던 심 씨는 사고 발생 4시간 반이 지나서야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고 지점은 수직갱도 500m 아래지만 갱구(坑口)에서부터 5km가량을 돌고 돌아 들어가야 한다. 차량을 타고 가는 데만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갱도도 비좁아 중장비가 동시에 오가기 어려워 한꺼번에 여러 대를 투입하기가 불가능했다. 현장에는 굴착기 1대와 덤프트럭이 투입돼 붕괴된 돌덩이를 쉴 새 없이 실어 날랐다.

소방 관계자는 “갱도가 붕괴되면서 암석 30t가량이 쏟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하기 어려워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광산안전사무소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근로자들의 안전 의무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예미광업소는 1916년 일본이 개발한 광산으로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18년째 상업적으로 철광석을 생산하는 철광산으로 알려져 있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정선#철광산 갱도#3명 사망#3명 중경상#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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