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개] 당신이 잠든 사이 벌어졌던…남북 소음전쟁 2년 4개월의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4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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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듣는 일이 없기를!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4·27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4월23일, 남북은 2년 4개월 가까이 지속해 온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6년 1월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1월8일 남한 측이 시작했다. 북한은 나흘 뒤인 1월 12일부터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해왔다. 2년 4개월 가까이 휴전선에서는 매일 밤낮으로 남북이 총성 대신 확성기를 통한 ‘소음 전쟁’을 계속해 온 것이다.

북한은 주로 휴일과 심야 시간대에 대남 확성기 방송을 틀었다. 휴식을 취하지 못하도록 ‘괴롭히기’ 차원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한 것이다. 북한은 대남 확성기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체제를 선전하거나 ‘김정은 장군’으로 끝나는 김정은 찬가를 주기적으로 틀었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만드는 확성기 방송은 ‘방송 내용’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울려 퍼지는 점 때문에 상대방을 괴롭히는 데 효과적인 무기였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남북 소음 전쟁은 비로소 막을 내렸다. 휴전이 될 지, 종전이 될 지는 남북 정상회담과 5월말 6월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모처럼 휴전선에 깃든 조용한 평화는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2016년 8월부터 올해 4월 19일까지 녹음한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을 동아닷컴이 단독 공개한다. 다시는 이 방송을 듣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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