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높은 부산, 일자리 이슈 공략”… 광역단체별 관심 이슈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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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잦은 전남-제주, 자연재해 최고
강원-서울 ‘문화 관심도’ 1, 2위

“지역구에 가면 얼굴을 들 수가 없다. 2012년 이후 7년째 경제성장률이 전국의 절반 수준이고, 실업률(5.3%)도 전국 평균(4.5%)보다 높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역을 다녀온 뒤 내놓은 하소연이다. 부산은 조선 해양플랜트 산업 위기, 엘시티 비리 의혹 등이 겹쳐 개발 호재가 둔화돼 지역 경기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깊다.

23일 서울대 한규섭 교수팀이 각 이슈를 재해, 교육, 경제, 문화, 정치 등 5가지 분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광역단체 17곳 가운데 ‘경제와 부동산, 일자리 분야’의 이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32%)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민의 고충이 단순한 푸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분야 전국 평균(19%)보다 13%포인트나 높고, 가장 낮은 강원(16.1%)의 2배에 가깝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시민이 체감하는 부산 경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 관심도는 경기(27.2%), 대구(25.7%), 세종(23.4%) 순이다. 각 당이 일자리 분야 공약을 마련한다면 17개 광역단체 중 이 지역이 우선 타깃이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남과 제주에서는 자연재해나 사건사고 기사 비중이 20.0%로 가장 높았다. 두 지역은 태풍 등 공동 영향권으로 분류되는 데다 농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전남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에 대한 관심도가 큰 곳이다. 기초단체 중에선 경북 울진군(34.3%)이 압도적 1위였는데, 원자력발전소와 지진 발생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사건사고나 자연재해의 비중이 가장 낮은 기초단체는 강원 내륙의 원주시(13.7%)였다.

서울과 강원 지역은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각각 23.4%, 26.8%를 기록해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높았다. 서울대 측은 “강원도는 평창 올림픽 경기장 재활용 방안, 일자리 창출 역량을 부각하는 공약 마련에 신경 쓰는 게 표심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은 ‘정치·행정’ 분야 비중(20.3%)이 광역단체 중 가장 높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상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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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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