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이것’ 많이 마셔야 노화 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3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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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물을 다섯 컵도 마시지 않는 노인은 근력 부족에 시달릴 위험이 1.5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들어 복용하는 약이 늘어날수록 탈수 현상이 심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게 노화를 늦추는 비결인 셈이다.

하용찬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3656명을 분석한 결과 693명(19%)이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고 23일 밝혔다.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전체 노인인구 중 하위 20%에 해당하는 상태를 뜻한다. 근력이 부족하면 낙상과 골절로 이어지기 쉬워 근감소증 여부는 노화를 가늠하는 대표 척도다.

분석 결과 근감소증을 앓는 남성 노인은 하루 평균 4.4컵(1컵은 200mL)의 물을 마셨다. 국이나 찌개 등 음식에 포함된 수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물로 섭취한 양만 따진 것이다. 반면 건강한 남성 노인은 하루 평균 5.1컵을 마셨다. 노인 남성에게 권장되는 하루 평균 물 섭취량은 5컵이다. 여성 노인은 근감소증(3.8컵)이든 건강한 그룹(4컵)이든 하루 권장량(4.5컵)보다 적게 물을 마셨다. 남녀 노인을 통틀어 수분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은 가장 많은 그룹보다 근감소증을 앓을 위험도가 1.5배로 높았다.

이는 수분이 몸속에 적절히 공급되지 않으면 근조직의 움직임과 전반적인 신진대사가 둔해지기 때문이다. 하 교수는 “나이가 들면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퇴화하고 콩팥 기능이 떨어져 소변이 묽어지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탈수를 재촉한다”며 “의식적으로 권장량만큼 물을 마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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