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에 기사주소 10건 보내, 8개가 대선관련… 드루킹 댓글 쓴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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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파문 확산]작년 4월 홍준표 비난 댓글엔
4400개 ‘좋아요’ 추천 달리기도… 경찰, 추천 조작 등 불법여부 조사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구속 기소)와 19대 대통령 선거 전부터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의원이 직접 언론 기사 10건의 인터넷주소(URL)를 보낸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 가운데 8개가 대통령 선거 전에 보도된 기사였다. 일부 기사에는 김 씨가 댓글을 올린 정황도 포착됐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김 씨에게 기사 URL 10건을 포함해 14건의 메시지를 보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을 이용했다. 김 의원이 보낸 기사 10건 중 8건은 대선 전 문재인 후보의 인터뷰나 토론회, 선거운동과 관련된 기사였다.

특히 대선 일주일 전인 지난해 5월 2일 “막판 실수 땐 치명상…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기사에서는 김 씨로 추정되는 누리꾼(tuna****)이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댓글 내용은 ‘신중하게 남은 일주일 준비하는 더민주가 믿음직스럽습니다. 19대 대통령은 역시 문재인!’이었다.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서 tuna69라는 아이디(ID)로 활동해 왔다.


특정 댓글의 추천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정황도 나왔다. 지난해 4월 28일 “문 ‘정부가 일자리 창출’ 안 ‘중기·벤처가 만들어야’”기사에서는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비난하는 두 댓글에 각각 4900여 개와 4400여 개의 ‘좋아요’ 추천이 달렸다. 지난해 3월 13일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 대응’” 기사에서도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댓글들에 1600여 개의 ‘좋아요’ 추천이 달렸다. 김 의원이 김 씨에게 기사를 보내면 김 씨가 추종세력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앞서 김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공보를 맡는 동안 후보에 관해 홍보하고 싶은 기사를 주위에 보낸 적이 꽤 있었다. 그런 기사가 김 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김 의원이 김 씨의 일방적인 연락에 의례적인 감사 표시를 했을 뿐 별다른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설명했었다. 경찰은 김 씨가 대선 때 김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은 기사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댓글을 달거나 추천 수를 조작하는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김동혁 hack@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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