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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대선 한달전 “반격의 때… 댓글기계 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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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대선 한달전 “반격의 때… 댓글기계 있다고 들었다”

조동주 기자 , 김은지 기자 , 최우열 기자 입력 2018-04-20 03:00수정 2018-04-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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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파문 확산]안철수 여론조사 앞선 결과 나오자
“선플 10개 추천-악플 5개 비추”, 회원들에 ‘댓글공작’ 구체적 지침
안철수 “내가 드루킹 최대 피해자”
‘선플이 보이면 10개 정도 추천을 눌러라’ ‘악플에는 5개 정도 비추를 날려라’ ‘댓글 작성은 하루 20개만 가능하다.’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가 댓글 여론 조작을 지휘하는 과정은 이처럼 치밀하고 구체적이었다. 이처럼 상세한 조작 지침이 나온 건 대통령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지난해 4월. 한 여론조사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앞섰다는 결과가 나온 직후다.

○ 댓글 여론 조작 ‘4단계 지침’ 공지

김 씨는 지난해 4월 11일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 ‘지금이야말로 반격의 때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블로그는 김 씨 구속 후 폐쇄됐다가 다시 열렸는데 이 게시물은 여전히 비공개다. 김 씨는 이 글에서 ‘댓글 기계’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안 후보를 밀고 있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세력이 2012년 대선 때처럼 댓글 기계를 쓰고 있으니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4단계에 걸친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우선 네이버 댓글을 호감순으로 정렬한 뒤 한 페이지당 10개씩 선플에 추천을 누르고, 선플이 없다면 직접 선플을 달라고 했다. 그 후 댓글을 최신순으로 정렬하고 새로 올라오는 악플에 5개가량 비추천을 누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가장 많이 본 정치 기사 8개에 반드시 선플작업을 하고, 댓글 일일 한도인 20개를 다 채웠다면 선플 추천과 악플 비추천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김 씨는 매크로 프로그램과 유사한 기계를 언급했다. 인터넷주소(IP)를 새로 생성시키고 가상사설망(VPN)을 변조해 여러 곳에서 댓글을 다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댓글 기계다. 그는 기계의 존재를 ‘용산 어둠의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이 글을 쓰기 하루 전 발표된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4.1%포인트 앞섰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0.7%포인트로 앞서며 박빙이었다. 김 씨는 글을 쓴 날로부터 12일 후(4월 23일) 여론조사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여론 공작 동참을 독려했다. 김 씨가 지목한 날은 3차 TV토론이 예정된 날이다. TV토론이 있던 날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문 후보는 안 후보를 9%포인트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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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내가 드루킹의 최대 피해자”

대선 당시 김 씨의 주요 공격 대상은 안 후보였다. 김 씨는 블로그에서 안 후보를 두고 ‘MB세력이 호남 토호인 동교동과 손잡고 국민의당에서 주자로 내세웠으니 MB세력이자 내각제 야합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 후보는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민주당에서 사조직을 동원해 (대선) 여론 조작을 한 것”이라며 자신이 드루킹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2012년 처음 주장한 ‘안철수는 MB 아바타’ 논리는 지난 대선 때 온라인에서 널리 퍼졌다. 급기야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이를 언급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4월 23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으며 “2012년 (문 후보에게) 후보를 양보할 당시 ‘민주당에서 MB 아바타라는 소문을 유포시키는데 그걸 좀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런데 5년 후에도 이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문 후보는 “제 의견으로 (MB 아바타라고 글을)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다. 떠도는 얘기로 말하니까 답할 방법이 없다”고 받았다. 당시에는 안 후보가 맥락 없이 ‘MB 아바타’ 이야기를 꺼내면서 선거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조동주 djc@donga.com·김은지·최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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