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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관료는 무난한 선택” 언급에 금융계 미묘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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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관료는 무난한 선택” 언급에 금융계 미묘한 파장

뉴스1입력 2018-04-16 06:12수정 2018-04-1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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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내에선 “금융관료가 적폐냐” 볼멘소리
최종구 위원장에 부담 지적도…더욱 과감한 발탁 건의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21일 청와대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2017.7.21/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19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등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과 관련한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금융계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야당의 사퇴 공세를 받고 있는 김 원장과 관련해 낸 메시지를 통해 “인사 때마다 하게 되는 고민”이라고 설명한 뒤 “논란을 피하는 무난한 선택이 있을 것이다. 주로 해당 분야의 관료 출신 등을 임명하는 것”이라며 “한편으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과감한 선택일수록 비판과 저항이 두렵다. 늘 고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Δ관료 출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 Δ근본적 개혁 필요 분야 인사시 과감한 외부 발탁 선호 Δ과감한 인사 발탁에 대한 비판과 저항 우려 등이 담겨 있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금융’을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분야로 보고, 과감한 외부 발탁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5월 출범 직후 ‘금융개혁’을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고, 청와대가 김 원장 발탁 당시 ‘금융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인선 배경으로 꼽았던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금융도 국민과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번 김 원장에 대한 논란이 금융 기득권 세력의 반발과 저항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적폐를 없애겠다”고 산업분야 중 유일하게 금융에 ‘적폐’라는 단어를 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 내에선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16일 뉴스1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면 금융 관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며 “금융 관료들을 사실상 ‘적폐’로 보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도 “고위 간부들 사이에선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업계에서도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금융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언급 속에는 금융을 산업적 측면에서 육성하려 하기보단 ‘규제’에 방점을 두고 옥죄려는 것 같다. 과감한 외부인사 발탁도 결국 금융업계에 칼을 잘 휘두를 수 있는 사람에 초점이 있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기식 원장이 각종 논란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만큼 향후 금융개혁에 있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언급 속엔 최 위원장에게 금융개혁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라며 “현재 상황을 보면 최 위원장이 리더십을 더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업계 일각에선 금융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향후 금융권 인사 발탁시 보다 금융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이른바 ‘약탈적 금융’에 대해 규제는 불가피하지만, 금융산업을 규제로 묶으려고 해선 안 된다”며 “향후 금융권 인사를 할 때엔 금융산업을 혁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정치인이나 관료보단 시장의 경험이 많은 인사를 발탁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월가 출신 외국인이나 국제금융기구 임원까지도 포함해 검토하겠다는 구상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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