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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일 91만명의 눈물… 마지막 추모 발길은 더 애달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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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일 91만명의 눈물… 마지막 추모 발길은 더 애달팠다

배준우 기자 , 조응형 기자 , 조유라 기자 입력 2018-04-16 03:00수정 2018-07-1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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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 안산 합동분향소 문닫아 “집에서 30분 거리인데 4년 동안 한 번도 오지 못했어요.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1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만난 대학생 임지은 씨(21·여)와 최정은 씨(21·여)가 끝내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이날 경기 군포시에서 함께 이곳을 찾았다.

세월호 희생자 4주기를 하루 앞두고 합동분향소에는 하루 종일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만 4000명가량이 찾았다. 사실상 일반 시민에게는 마지막 합동분향소 추모였다. 합동분향소는 16일 오후 3시 열리는 합동영결식에 앞서 오전 9시경 문을 닫는다. 2014년 4월 29일 설치돼 1449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조용한 흐느낌이 이어졌다. 영정과 위패 앞에는 ‘해지가 윤민이에게’라는 제목의 애틋한 편지를 비롯해 ‘제자들아 안녕, 선생님 다녀간다’라는 화환도 보였다. 매년 이맘때 인천에서 합동분향소를 찾는다는 이성희 씨(52)는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 딸도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희생자들처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그때 딸과 통화하며 엉엉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지수 씨(43·여)는 아들 박형규 군(14)의 손을 잡고 왔다. 이 씨는 “아이 가진 부모들은 그때 일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알 거다”라고 말했다.

합동분향소 안에는 대형 문자전광판이 있다. ‘#1111’로 수신된 추모 문자가 이곳을 통해 공개된다. 이날 하루 “수십 번 간다고 하다가 철거 직전에야 문자를 보냅니다” “너무 슬퍼서 추모를 미뤘습니다. 미안합니다” 등 이날 마지막 문자를 보낸 사람은 600명을 훌쩍 넘겼다.

4년간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약 91만 명(임시분향소 18만 명 포함). 전달된 추모 문자는 110만 건에 이른다. 2015년부터 합동분향소 앞에서 추모객 안내를 맡고 있는 안모 씨는 “복잡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니까 우리가 품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술 먹고 찾아와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오래 (아이들을)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게 해도 되는지 많은 생각이 든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합동영결식을 하루 앞둔 유족들은 대기실에서 몰래 눈물을 훔쳤다. 고 유혜원 학생의 아버지 유영민 씨(49)는 “1주기, 2주기 때 춥고 비바람이 불어서 이번에도 걱정했는데…”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16일 합동영결식 후 영정과 위패 등은 국가기록원으로 옮겨진다. 일부는 유족이 집으로 옮겼다. 합동분향소 철거는 19일 시작돼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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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추모글에서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됐다. 국민들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합동영결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적 갈등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배준우 jjoonn@donga.com / 안산=조응형·조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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