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마라토너’ 김도연, 21년 만에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8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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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페 4번째 우승 ‘서울국제마라톤의 사나이’ 입증

‘미녀 마라토너’ 김도연(25·K-water)이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21년 만에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도연은 18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골인하는 42.195km 마라톤 폴코스에서 2시간 25분 41초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도연은 권은주가 1997년 10월 세운 2시간26분12초의 한국기록을 넘어섰다. 김도연은 대회조직위가 주는 한국기록 경신 상금 5000만 원, 2시간28분 이내 기록상금 2000만 원, 대한육상연맹 한국기록 경신 상금 1000만 원 등 9000여 만 원을 받게 됐다.

김도연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지난해 말 세운 2시간31분24초. 하지만 이날 김도연은 자신의 기록을 6분 이상 앞당기는 괴력을 과시하며 국내 여자부 우승에 국제부 5위를 차지했다. 김도연은 8월 열리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로도 선발됐다.


168cm, 48kg의 체격에 간결하고 부드러운 주법으로 효율적으로 달린다는 평가를 듣는 그는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제72회 가가와 마루가메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11분0초를 기록해 2009년 임경희가 세웠던 여자 하프마라톤 한국 최고기록(1시간11분14초)을 9년 만에 14초 앞당긴데 이어 다시 한번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다 여자 마라톤의 샛별로 떠오른 김도연은 자신의 풀코스 도전 세 번째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현재와 같은 상승세라면 앞으로 한국 여자 마라톤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의 상승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황영조를 연상케 한다. 황영조도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다 풀코스 도전 초기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었다.

18일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 89회 동아마라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힘차게 출발하고있다.
18일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 89회 동아마라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힘차게 출발하고있다.
케냐의 윌슨 로나야에 에루페(30)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만 4번째 우승해 ‘서울국제마라톤의 사나이’ 입증했다. 에루페는 2시간6분57초로 자신이 2016년 세운 2시간5분13초의 대회기록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2012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4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재훈(30·한국전력)은 2시간13분24로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17분48초)을 4분 넘게 경신하며 국내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김재훈은 국내 남자부 2위(2시간14분05초) 신광식(25·강원도청)과 함께 아시아경기 대표로 선발됐다. 여자부 국내 2위(2시간33분07초) 최경선(26·제천시청)도 아시아경기 대표가 됐다.

18일 열린 2018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이 남대문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18일 열린 2018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이 남대문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남녀 건각과 국내 남녀 엘리트선수 100여 명이 순위 및 기록 경쟁을 벌이고 마스터스 3만5000여 명은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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