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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지켜낼 혁신” 먼저 팔 걷은 영국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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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지켜낼 혁신” 먼저 팔 걷은 영국 노조

조은아 기자입력 2018-03-14 01:04수정 2018-03-1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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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위기 몰린 영국 유나이트 노조
“디젤 엔진 라인 전기차로 바꾸자”
80만 고용유지 전략보고서 마련,
미래 바라본 체질개선 직접 나서
세계 자동차 산업이 기술 변화와 경영난으로 격변하는 가운데 영국의 노동조합이 자동차 기업과 정부에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전략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최대 노조 ‘유나이트’가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에 “기존 엔진 공장을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으로 탈바꿈시켜 달라”면서 산업 변화에 따라 구조조정 될 수 있는 일자리 80만 개를 살릴 전략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유나이트는 자동차, 철강 산업 노동자를 주축으로 한 노조로, 등록된 조합원만 142만 명에 이른다.

BBC에 따르면 유나이트 노조는 14일 영국 자동차 산업에서 앞으로 사라질 일자리 80만 개를 살릴 수 있는 전략을 연구한 보고서를 사측에 제출한다. 세계적으로 디젤차 수요가 급감하고 경쟁국들이 전기차 개발 경쟁에 나서자 위기감을 느낀 노조가 구조조정이 닥치기에 앞서 전향적으로 대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 회사 포드가 영국에 투자한 공장을 철수하거나 직원을 대폭 정리해고 할 상황에 대비해 구체적 미래 전략을 노조가 직접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일자리 보전, 전기차 개발 등을 단순히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 전략을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공론화한 점이 특징이다. 노조는 이 보고서를 통해 영국 정부에도 영국 자동차 산업을 총체적으로 전기차 산업 체질로 전환시킬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보고서에는 연구개발, 직원 교육, 투자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담긴다고 BBC는 전했다.

이에 대해 포드 측은 “노조 파트너들과 함께 미래를 위한 다른 기회들을 찾아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노조가 자동차산업 미래 전략 보고서까지 직접 내놓으며 구조조정에 대비하는 이유는 강성 노조와 고비용 생산구조로 고전한 아픈 과거에서 얻은 교훈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은 19세기 내연기관을 발명하며 자동차산업을 태동시킨 종주국이고 1950년대만 해도 자동차 수출 강국이었다. 하지만 노사 분규로 신규 차 출시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자동차 산업이 쇠락했다.

포드는 현재 영국 사우스웨일스 브리젠드 공장에서 포드 ‘피에스타’와 재규어랜드로버 차량 엔진을, 에식스 대거넘 공장에서 디젤 엔진들을 생산하고 있다. 디젤차 수요가 급감하자 포드는 2020년 브리젠드 공장에서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의 엔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었고, 이 경우 대량 실직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의 노조도 구체적인 미래전략을 마련해 공론화하고, 정부와 학계의 공감을 일으키고, 사측과 협력하며 해법을 찾으면 지금과 같은 위기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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