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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총리 퇴진” 아베 관저앞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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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총리 퇴진” 아베 관저앞 시위

서영아 특파원 입력 2018-03-14 03:00수정 2018-03-14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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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문서조작’ 파문… 지지율 6%P↓
시위대 “관료 꼬리 자르기 안돼”
12일 밤 일본 도쿄 총리관저 앞에 모인 시민들이 ‘책임을 지라’ ‘아베 내각 퇴진’ ‘분노’ 등의 손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거짓말 하지 말라.” “아베 물러나라.”

일본 재무성이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을 둘러싼 공문서 조작을 인정한 12일. 분노한 시민들이 도쿄 나가타(永田)정 총리관저 앞에 모여들었다. 낮에는 10명 규모였으나 오후 7시경에는 관저 반대쪽 인도까지 수백 m에 걸쳐 플래카드나 메가폰을 든 참가자로 가득 찼다. 도쿄신문은 이날 1000여 명이 항의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저녁 시위는 2015년 안전보장관련법 제정·개정 당시 결성됐던 학생단체 ‘SEALs(실즈·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긴급행동)’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결집을 제안하고 주도했다.

실즈의 전 리더 오쿠다 아키(奧田愛基) 씨는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어지면 이 나라는 끝장”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권의 문제에 대해 공무원에게 책임을 지우고 있다. 정치의 책임은 정치가 져야 한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타악기 리듬에 맞춰 확성기를 손에 들고 “조작을 집어치워라” “거짓말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든 젊은이는 “이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들이다. 정권에는 확실히 ‘노(NO)’를 말하자. 관료의 꼬리 자르기로 끝나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실즈는 안전보장관련법 제정·개정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이 설립해 2016년 여름 참의원선거 후 해산했지만 멤버 중 일부는 새로운 단체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이들은 13일 밤 이후로도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문서 조작으로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국회 답변이 거짓말이 돼버린 상황에 대한 충격은 정계에서도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조차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실수라고 하기엔 설명이 어려운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9일 국세청 장관직에서 물러난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당시 재무성 이재국장의 증인 소환이 실현되지 않는 한 국회 정상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 자세를 취하며 정권 흔들기에 나섰다. 당장 이렇다 할 선거는 없지만 아베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면 9월 아베 총리가 3연임을 노리는 자민당 총재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이날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5%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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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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