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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료계 첫 미투… “아산병원 교수가 인턴 성폭행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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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료계 첫 미투… “아산병원 교수가 인턴 성폭행 시도”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18-03-08 03:00수정 2018-03-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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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피해자, SNS 통해 폭로
“딱 잡아떼… 찍힐까봐 참고살아”
의료계에서 현직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한 첫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7일 나왔다. 1999년 서울아산병원 A 교수가 인턴을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하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병원 인턴으로 일한 B 씨는 그해 3월 5일 회식 직후 A 교수의 행동을 본보 기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상세히 알려왔다. B 씨는 “여러 교수가 참석한 술자리에서 나에게 집중적으로 술을 마시게 해서 결국 술에 취하자 A 교수가 나를 데려다 주겠다며 함께 택시를 탔다. 이어 근처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깜짝 놀란 B 씨는 A 교수를 발로 차며 완강히 거부했다. A 교수는 두세 차례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방을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B 씨는 “그날 일을 어렵게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함께 그 교수를 만나러 갔더니 한마디로 그런 일이 없다며 딱 잡아뗐다”며 “의료계는 한번 찍히면 평생 주홍글씨가 따라다니는 곳이라 어쩔 수 없이 참았다”고 토로했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생한 B 씨는 인턴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가 현재 미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고 있다.

B 씨는 “그 사람이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상한 짓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투 운동이 꼭 필요한 의료계에서 모두 함구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했다. 더 이상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래전 일을 지금 폭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아산병원에서 B 씨와 함께 일한 C 교수는 “A 교수가 술자리에서 이상한 소리를 많이 하는 등 소문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당사자인 A 교수는 기자와 만나 “당시 B 씨가 심하게 취해 택시를 태워 보냈다. 잠시 후 택시에서 내린 B 씨가 구토를 하고 몸을 가누지 못해 가까운 호텔에 방을 잡아 데려다줬을 뿐”이라며 “그녀의 부모에게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B 씨는 “내가 술에 취한 것은 맞지만 구토를 한 일이 없다”며 “술에 취했다면 당연히 호텔이 아니라 병원 숙소로 보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미투#의료계#아산병원#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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