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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범 공개수배… 성범죄 재판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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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범 공개수배… 성범죄 재판중이었다

황성호기자 , 김정훈기자 , 임재영기자 입력 2018-02-14 03:00수정 2018-02-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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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살해 용의자 한정민 추적
용의자 한정민
경찰이 제주 게스트하우스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용의자는 불과 7개월 전 여성 투숙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3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 씨(33)의 얼굴과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8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 A 씨(26·여)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게스트하우스에는 남성 7명, 여성 2명 등 9명이 투숙 중이었다. 피해 여성은 7일 체크인해 게스트하우스 2인실에 홀로 머물고 있었다. 투숙객들은 7일 저녁식사 후 함께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는 한 씨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가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한 여성 관광객을 상대로 한 준강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준강간은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다. 같은 해 12월 불구속 기소돼 12일 2차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한 씨는 지난해 5월 인터넷 구인공고를 통해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으로 취직했다. 불과 두 달 후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계속 일했다. 그는 소유주와 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게스트하우스 운영 전반을 관리했다. 현장에서는 사실상 사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스트하우스 이용객들에 따르면 한 씨는 술자리에서 홀로 투숙한 여성 손님에게 많은 술을 권했다고 한다. 지난해 이곳을 이용한 한 남성은 “한 씨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지 말라고 계속 당부해서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키 175∼180cm의 건장한 체격이다. 도주 당시 검은색 계통 점퍼와 빨간색 상의,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오른쪽 어깨에 ‘ing’라는 영어 문신이 있다. 경찰 수사를 피해 도피에 나선 10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누군가와 웃으며 통화하고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포공항 도착 후 11일 경기 안양시와 수원시에서 행적이 파악된 것이 마지막이다. 한 씨의 고향은 부산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후 이상한 행동도 포착됐다. 그는 다른 손님에게 “7일 숙박한 여성이 침대에 구토하고서 도망갔다. 연초부터 액땜했다”며 묻지도 않은 A 씨 이야기를 먼저 말했다. 또 A 씨가 숨지기 직전과 이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 사진을 그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범행을 저지르고 게스트하우스 옆 폐가에 시신을 숨긴 채 “역시 파티는 우리 게스트하우스”라는 식의 글을 올렸다. 경찰은 한 씨 검거에 중요한 정보를 제보한 시민에게 최고 5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제주동부서 전담팀 064-750-1599)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제주지역 파티 게스트하우스는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측이 손님 1인당 1만 원, 2만 원을 받고 술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13일 제주지역 파티 게스트하우스 15곳을 확인한 결과 13곳에서 예약 취소가 있었다. 적게는 2건, 많게는 10건이었다. 대부분 나 홀로 여성 관광객이었다. 커플여행을 가려다 가족의 만류로 취소한 사례도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업주 채모 씨(45)는 “날씨 탓에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는 한 취소가 거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찾더라도 다른 투숙객과 어울리거나 파티 참석을 꺼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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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 / 제주=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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