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동아일보 설 특집]깔깔깔… 다둥이네는 날마다 설날이랍니다
더보기

[동아일보 설 특집]깔깔깔… 다둥이네는 날마다 설날이랍니다

조윤경 기자 입력 2018-02-14 03:00수정 2018-02-14 19:56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채널A ‘아빠본색’ 가수 박지헌 씨 가족
넷째 향이가 한복을 입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자, 세 오빠들이 달려와 “괜찮아, 괜찮아”하며 능숙하게 달랬다. 왼쪽부터 첫째 빛찬(12), 다섯째 솔(2), 넷째 향(4), 아빠 박지헌 씨(40), 둘째 강찬(9), 셋째 의찬(7). 부인은 출산 때문에 사진촬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복 협찬 서담화·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일 년 내내 명절처럼 왁자지껄한 집이 있다. 채널A ‘아빠본색’에 출연하는 ‘다둥이 아빠’ 가수 박지헌 씨(40)네다. 설맞이 가족사진 촬영이 있던 5일 오후, 경기 용인시에 있는 박 씨 집은 사랑스러운 다섯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로 가득 찼다. 박 씨는 “매일매일이 설날 같다. 한복이라도 입지 않으면 명절인지 모르고 지나갈 정도”라며 크게 웃었다.


―다둥이 집안의 명절 풍경이 궁금하네요.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좀 밋밋할 정도죠. 다른 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양가 부모님과 친척들이 번갈아가며 우리 집으로 찾아온다는 거? 넷째 태어난 뒤로는 다들 집에 오란 말씀을 잘 안 하세요, 하하. 우리 집이 실질적인 ‘큰집’이 된 셈이죠.”

―주로 무얼 하며 시간을 보냅니까.

“집에 가정용 당구대와 노래방, 오락실 게임기, 농구 게임기 등이 가득합니다. 할아버지와 아빠, 아이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많아요. 실은 당구는 원래 제가 좋아하던 거였죠. 아버지와 아이들에게 가르쳐 줬더니, 과격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어요. 건강한 가족애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느낌입니다.”

―명절이 아니면 언제 또 그렇게 모이나요.


“여행 갈 때죠. 지난해 양가 부모님과 다섯 아이, 우리 부부까지 모두 열한 명이 세부로 일주일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전 거의 단체관광 가이드였죠. 숙소 잡고 서류 작성하고 인원 체크만 하다 온 거 같아요, 흐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보입니다.

주요기사

“당구나 게임은 보통 ‘친구와 해야 재밌다’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가족이랑도 정말 재밌습니다. 오락실 게임도 원래 제가 더 좋아하던 거였어요. 다른 가족도 같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련했는데 반응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자녀가 생긴 뒤 달라진 점은….

“아이들은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에 대한 의미를 확인하게 해준 존재입니다. 또 그 힘으로 앞으로의 인생도 달려가도록 만들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엔 삶의 목적과 방향을 모른 채 우왕좌왕 살았단 기분이 듭니다. 왜 가수로 성공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그저 ‘성공’에만 목적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돌이켜 보면 지금의 안정적인 가정을 위해 그 시간들이 있었던 게 아닐까요. 앞으로도 가정의 행복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홈스쿨링을 하는 박지헌 씨가 다섯 아이와 음악에 맞춰 아침 체조를 하는 모습. 채널A 제공
―‘아빠본색’에서 공개한 ‘홈스쿨링’이 화제인데, 설에도 이어지나요.

“물론이죠. 국·영·수 중심의 주요 과목 교재들은 진행하려고 해요.(아이들 “으악!”) 대신 피아노와 유도, 수영은 쉬기로 했습니다. 홈 스쿨링은 아이들이 아래위로 넓은 사회성을 기를 수 있어요. 또래 친구를 사귀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있던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유도 학원이나 수영 학원, 교회, 방학 캠프만 한 번 다녀오면 친구를 수십 명씩 만들어 와요.”

―‘아빠본색’ 출연 뒤 달라진 점은 뭔가요.

“예전엔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우는 걸 자연스럽고 당연하게만 여겼거든요. 그런데 방송 시작하고 주위 반응은 그게 아니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어요. 앞으론 이렇게 아이를 많이 낳고 사는 인생도 좋은 점이 많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소망은 뭘까요.

“올해도 채널A ‘아빠본색’을 통해 가족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제작진이 우리를 영상에 담으려 노력하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이런 선물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춘 가족이 되자’는 얘기를 아내와 나누기도 했습니다.”

―부인이 2일 여섯째 딸을 낳았습니다.

“다들 염려해주신 덕분에,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딸 이름은 ‘담’이에요. 출산 전 조산기가 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동안 거실 한쪽에선 두루마기 한복으로 갈아입은 첫째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 아래 두 형제는 한복 옷감을 손으로 만지며 ‘깔깔’거렸다. 한복이 싫은 넷째 딸 향이가 끝내 ‘앙’하고 울음을 터뜨리자, 서둘러 오빠들이 달려가 달랬다. 그 와중에 18개월 난 다섯째 솔이는 무심하게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이들에게도 말을 걸어봤다.

―형제자매가 많아 좋은 점이 뭐예요.

“안 심심해요. 근데 동생들이 말을 안 들어 고민이에요.”(첫째 빛찬·12)

―설 세뱃돈으로 뭐 할 거예요.

“저금요. 심부름하거나 설거지 도우면 ‘용돈 쿠폰’ 받아요. 500원, 1000원씩요. 지금까지 30만 원 넘게 모았어요.”(둘째 강찬·9)

―새해 소망은요.

“엄마한테 칭찬 많이 받을 거예요. 용돈도 많이 받고 싶어요!”(강찬)

“(뜬금없이)사진에 멋지게 나오고 싶어요!”(셋째 의찬·7)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설#홈스쿨링#박지헌#다둥이#아빠본색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