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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好통/김민]일베의 조리돌림? 시청자 두번 화 돋운 김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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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好통/김민]일베의 조리돌림? 시청자 두번 화 돋운 김미화

김민기자 입력 2018-02-12 03:00수정 2018-02-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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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의 MBC 생중계 진행을 맡은 개그우먼 김미화 씨(오른쪽)와 박경추 캐스터. 김미화 트위터
김민 기자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회식이 열린 9일, 한반도기를 높이 치켜든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순간. MBC 생중계에서는 이런 발언이 전파를 탔다.

“평창 올림픽이 잘 안 되기를 바랐던 분들도 계실 텐데, 그분들은 이 평창의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계셔야 합니다.”

진행자로 깜짝 출연한 방송인 김미화 씨(54)였다. 함께 진행한 박경추 캐스터가 “왜 출연했나 싶은 시청자도 있을 텐데 소개해 달라”고 하자 김 씨는 “시청자 여러분을 대신해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는 역할을 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시청자 눈높이에서 개회식을 설명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온 국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축제에서 ‘올림픽이 잘 안 되길 바란 사람’ ‘손들고 서 있어야 한다’는 발언은 우스갯소리로 넘길 만한 뉘앙스가 아니었다.

게다가 가나 국가대표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고는 구경도 못해 봤을 것 같은데”라고 해 ‘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어떤 누리꾼은 ‘반말 섞인 표현과 감탄사를 남발해 채널을 돌려야만 했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시청자 눈높이는커녕 진행을 위한 기본적 지식조차 준비되지 않은 모습 때문이었을까. 이날 개회식 시청률은 KBS1이 23%, SBS 13.9%였던 반면 MBC는 7.7%에 머물렀다.

결국 김 씨는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일베(일간베스트)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이것조차 제 불찰”이라고 했다. 시청자가 방송 자체보다 정치적 이유로 자신을 문제 삼았다는 듯한 발언이었다. ‘모든 시청자를 일베 이용자로 매도하느냐’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그는 10시간 만에 다시 글을 써야만 했다.

“부적절한 사과문으로 논란을 키웠다. 저의 생각이 짧았다. 깊이 사과드린다. 선의의 쓴소리를 해주신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이를 계기로 좀 더 반성하며 낮아지겠다”는 내용이었다.

문득 2008년 MBC의 베이징 올림픽 여자 핸드볼 중계가 떠올랐다. 당시 ‘무한도전’ 출연진도 김 씨와 똑같은 취지로 중계에 참여했다. 다만 전문가들로부터 각 종목을 미리 배우고 준비했다는 점이 달랐다. 핸드볼 경기 규칙 퀴즈까지 거친 뒤, 1·2등을 차지한 정형돈과 노홍철이 보조 중계자로 발탁됐다. 정형돈은 “시청자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문용어까지 활용해 차분하게 해설을 이어갔고 노홍철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들 역시 기존 해설자 수준엔 못 미쳤다. 하지만 스포츠중계 고유의 영역을 존중하고 기본을 갖추려는 자세가 돋보였기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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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편을 가르려 한 것이 과연 누구인지 김 씨에게 되묻고 싶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방송인 김미화#김미화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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