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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가방 직접 들고 靑에 들어온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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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가방 직접 들고 靑에 들어온 김여정

문병기 기자 입력 2018-02-12 03:00수정 2018-02-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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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文대통령 방북 초청]“文대통령께서 통일 주역 되시길”
긴장한듯 핸드백 떨어뜨리기도… 김정은 비서실장 출신 김창선 수행
친서 표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0일 청와대 방문에서 김정은의 친서가 담긴 007가방을 직접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왼쪽 사진).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넨 김정은의 친서에는 백두산이 그려진 국장(國章) 아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직함이 새겨져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은색 007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김여정은 가방에서 파란색 파일을 꺼내든 뒤 한시도 몸에서 이를 떼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자 핸드백을 떨어뜨리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인 김여정은 오빠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가 담긴 파란색 파일을 전달하며 “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은 지 하루가 지난 뒤에야 자신의 방문 목적을 밝힌 것. 청와대는 이때까지 김여정이 김정은의 특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방한 후 거의 발언을 하지 않았던 김여정은 이날 접견과 만찬에선 전권을 위임받아 파견된 특사답게 북한 측 대화를 주도했다. 김여정은 “문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당장 통일을 원치 않는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928년 2월 4일생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제 어머니가 1927년생이다. 아흔을 넘기셨는데 뒤늦게나마 생신 축하한다”고 했다. 김영남이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었다”고 화답했다. 부모가 함흥 출신 실향민인 문 대통령은 김영남이 함흥 식해 얘기를 꺼내자 “저도 매일 식해를 먹는다. 함경도는 김치보다 식해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김영남은 “역사를 더듬어 보면 문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며 “문익점이 붓대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 문익환(목사)도 같은 문씨냐”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면담은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오찬에는 여수 갓김치, 북한 백김치, 제주의 한라산 소주 등이 올랐다. 청와대는 “한반도 8도의 음식이 메뉴에 다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은의 서기실장(비서실장) 출신인 김창선은 김여정을 밀착 수행하며 이날 문 대통령 접견과 오찬에 동행했다. 김창선은 2000년 9월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방문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접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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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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