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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정치화하는 것은 누구?…김미화 씨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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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정치화하는 것은 누구?…김미화 씨에게 묻고 싶다

김민기자 입력 2018-02-11 16:41수정 2018-02-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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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의 MBC 생중계 진행을 맡은 개그우먼 김미화 씨(왼쪽)와 박경추 캐스터. 김미화 트위터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린 9일, 한반도기를 높이 치켜든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순간. MBC 개막식 생중계에서는 이런 발언이 전파를 탔다.

“평창 올림픽이 잘 안 되기를 바랐던 분들도 계실 텐데, 그분들은 이 평창의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계셔야 합니다.”

진행자로 깜짝 출연한 방송인 김미화 씨(54)였다.

김 씨는 박경추 캐스터, ‘한국 스키의 전설’ 허승욱 스포츠해설가와 함께 했다. 박 캐스터가 “왜 출연했나 싶은 시청자도 있을 텐데 소개해 달라”고 하자 김 씨는 “시청자 여러분을 대신해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직접 답을 드리는 방송이라고 해 나왔다”고 말했다. 시청자 눈높이에서 개회식을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것은 시청자 눈높이는커녕 진행을 위한 기본적 지식조차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가나 국가대표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고는 구경도 못해봤을 것 같은데”라고 해 ‘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반말 섞인 표현과 감탄사를 남발해 채널을 돌려야만 했다’는 누리꾼 반응까지 나왔다. 이날 개회식 시청률은 KBS1이 23%, SBS 13.9%였던 반면 MBC는 7.7%를 기록했다.

김 씨는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일베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이것조차 제 불찰”이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시청자가 방송 자체보다 정치적 이유로 자신을 문제 삼았다는 듯한 발언이었다. 반발이 더 거세지자 그는 결국 10시간 만에 다시 글을 썼다. “부적절한 사과문으로 논란을 키웠다. 선의의 쓴 소리를 해주신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득 2008년 MBC의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중계가 떠올랐다. 당시 ‘무한도전’ 출연진은 김 씨와 똑같은 취지로 참여했다. 다만 전문 선수들로부터 각 종목을 미리 배우고 준비했다는 점이 달랐다. 정형돈은 “시청자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시작한 뒤 차분하게 해설을 이어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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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편을 가르려 한 것이 과연 누구인지 김 씨에게 되묻고 싶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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