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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한미동맹 강조하며 “비핵화 목표 결코 흔들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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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한미동맹 강조하며 “비핵화 목표 결코 흔들리지 않아”

한상준 기자 , 문병기 기자 입력 2018-02-09 03:00수정 2018-02-09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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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펜스 면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뒤 10일 출국할 예정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많은 문제를 다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다.”

8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 국면이 펼쳐지고 있지만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압박을 통한 북핵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압박을 거둘 생각이 없는 백악관과, 평창 올림픽 개막 전날 열병식에서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핵을 놓지 않으려는 북한 사이에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문 대통령 앞에 놓인 셈이다.

○ 펜스 “미국의 결의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이날 입국한 펜스 부통령은 기존의 강경한 대북 방침을 재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날까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의 이런 결의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선수단, 응원단에 ‘백두혈통’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까지 파견하며 대대적인 평창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백악관은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백악관이 북핵에 대해 “우리는 25년간 실패한 접근을 했다”고 밝힌 것처럼 북한의 일시적 대화 제스처에 손을 내밀었다가 북핵 문제 해결에 실패한 과거 미 행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에 온 것은 한미 양국 간 강력하면서도 절대 깨뜨릴 수 없는 결속력을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해 ‘대화 국면에 함몰되지 말고 우리와 함께하자’는 사인을 보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펜스 대통령이 “지난 70년 가까이 양국은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 번영, 안보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미국이 밀어붙이고 있는 ‘인도 태평양 전략’에 대해 “좀 더 합의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 文 “북한을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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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으로 시작된 대화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북한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지금 남북 대화에 나서는 모양새나 태도가 상당히 진지한 변화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을 만나기 전 한정(韓正) 중국 상무위원을 만나 북-미 대화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정작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에서는 북-미 대화를 꺼내지 않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적인 북-미 대화 제의를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미국이 모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표현을 반복하면서 대북 압박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본인들이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했다”며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끌어내는 것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의지를 다 담은 것이다. 청와대는 펜스 부통령이 추가 대북 제재의 필요성을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날 회동이 “평행선을 달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만찬에서 한국말로 “건배”라고 해 만찬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펜스 부통령은 와인으로 건배만 하고 마시지는 않았다.

○ 북-미 접촉 이뤄질까

청와대는 김여정을 위시한 북한 대표단이 9일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펜스 부통령과의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방한 전 방문한 일본에서 “북한과의 회담을 요청한 적은 없지만, 접촉하게 된다면 ‘북한은 반드시 핵을 포기해야 하며 그때까지 경제적 외교적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접촉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문병기 기자
#펜스#부통령#미국#외교#문재인#접견#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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