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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박항서의 베트남’, 카타르 꺾고 U-23 챔피언십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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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박항서의 베트남’, 카타르 꺾고 U-23 챔피언십 결승 진출

뉴스1입력 2018-01-23 20:01수정 2018-01-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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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 혈투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 승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사를 새롭게 썼다. (디제이 매니지먼트 제공)

한국인 지도자 박항서 감독이 만들어 낸 ‘베트남 축구의 돌풍’이 대회 4강을 넘어 마지막 무대까지 휘몰아쳤다. 결승 진출이라는 대단한 결과부터 준결승에서 그들이 보여준 인상적인 경기 내용까지, 이쯤이면 ‘박항서 매직’이라는 표현도 그리 과하지 않다.

베트남은 23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쿤산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조별예선에서 호주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한 뒤 이라크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3-3/5PK3) 하는 등 이변을 만들어내며 준결승까지 내달렸던 베트남의 진군은 결승까지 이어지게 됐다.

베트남의 기세가 좋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객관적인 전력은 카타르의 우위였다. 게다 베트남은 체력적인 부담도 가지고 있었다. 8강에서 이라크와 120분 동안 난타전을 펼치며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에 오른 팀이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던 조건이다. 그런데 신바람이 그 피곤함도 잊게 만든 모양새였다.

카타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베트남이 가드를 한껏 올리고 웅크렸던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수비 숫자를 늘려 5백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했으나 소위 말하는 밀집수비를 펼치진 않았다.

그 5명의 수비도 약속된 패턴 속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무조건 다 내려서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 과감하게 앞으로 전진,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가로채려 할 때면 다른 4명이 간격을 정확히 유지하는 등 꽤 훈련된 조직력을 선보였다.

공격 시에도 나름 준비한 것이 보였다. 카운트어택을 주로 노렸으나 단순히 롱볼만 전방에 뿌린 것은 아니다.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진행하며 풀어나가려는 장면이 적잖았다. 그러다 공이 상대에게 넘어갔을 땐, 공격수들도 앞에서부터의 압박에 게으르지 않았다. 카타르가 높은 점유율 속에서도 그리 편히 공을 차지 못했던 이유다.


그렇게 경기를 잘 풀었기에 첫 실점 장면은 베트남 입장에서 아쉬움이 크다. 베트남은 전반 38분, 정지된 상황에서 자신들이 빌미를 제공해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8분 카타르 프리킥 상황에서 공이 박스 안으로 투입될 때 마크맨을 따라가던 부이 티엔 덩이 팔을 사용해 막았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옐로카드와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를 아크람 아피프가 오른발로 성공시키면서 카타르가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타르 역시 1골로 만족하거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공세를 늦추진 않았다. 베트남으로서는 어려울 수도 있던 조건이다. 그런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만회해야한다는 의지가 강한 베트남 쪽 공격 빈도가 점점 더 늘어났다.

어차피 잃을 것이 없는 베트남은 후반 중반으로 향할수록 공세를 높였고 그런 와중 아주 좋은 찬스를 만들어 냈다. 후반 22분, 베트남 파상공세를 막던 카타르가 실수를 범했는데 백패스 한 것을 골키퍼가 손으로 잡으면서 직접 프리킥이 선언됐다. 이 세트피스에서 회심의 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박항서 감독이 머리를 감싸 쥐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불과 1분 뒤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베트남 공격 속에서 기어이 동점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카타르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공이 흐르던 사이 박스 안에 있던 응우옌 꽝 하이가 재빠른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후로는 이전의 시간과 반대의 경기가 됐다. 베트남이 역전골을 넣기 위해 몰아쳤고 카타르가 막는 것에 급급했다. 분위기는 베트남이 추가골을 넣거나, 최소한 연장에 돌입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종료 3분을 남겨두고 다소 어설픈 상황에서 카타르의 두 번째 득점이 나왔다. 박스 안에서 양 팀 선수들이 엉켜 있는 와중 우겨 넣어진 득점이었다. 이런 골이 나오면 망연자실하게 마련인데, 베트남 선수들은 뒷심도 대단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공격하던 베트남은 실점 후 1분 만인 후반 43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첫 골의 주인공인 응우옌 꽝 하이가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이 득점과 함께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그마저도 카타르가 종료 직전까지 몸을 던져 베트남 공격을 막아낸 결과다.

연장 전후반 15분씩, 두 팀은 마치 새로 경기를 시작하는 것처럼 활발하게 뛰었다. 다리에 경련이 올 정도로 체력은 소진됐으나 두 팀 모두 발을 멈출 수 없었다. 자존심이 걸린 카타르도, 또 다른 기적이 보이던 베트남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승부는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최후의 승리자는 베트남이었다.

2번째 키커까지 서로 1번씩 성공하고 1번씩 실패하면서 승부차기도 팽팽히 진행됐다. 이후 각 팀의 3, 4번 키커들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희비가 엇갈린 것은 다섯 번째 키커의 순서. 카타르 5번째 키커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어 등장한 베트남 마지막 키커의 슈팅이 성공되면서 베트남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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